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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어 오타니 초청에 수백억 ‘펑펑’...온라인 유통제왕 쿠팡의 속셈 [소비의 달인]

손흥민 이어 오타니 초청에 수백억 ‘펑펑’...온라인 유통제왕 쿠팡의 속셈 [소비의 달인]

오타니 경기, 쿠팡플레이 단독중계
와우멤버십 고객 증가·유지에 도움
멤버십 1700만명이면 年구독료 1조


역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5일 방한하면서 야구팬 뿐만 아니라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오타니와 함께 방한한 아내에 대한 관심마저 뜨겁다.

오타니는 지난해 모든 스포츠를 사상 최대인 7억달러(9324억원)의 연봉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로 이적한 슈퍼 스타다. 오타니의 LA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서울에서 직관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지난해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한 쿠팡이 있다.

쿠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열사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이번 MLB 서울시리즈를 주최했다. 대신 17일부터 열리는 스페셜 게임 4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를 독점중계한다. 쿠팡이 이번 대회 주최를 위해 얼마나 후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방한한 오타니 쇼헤이 <김호영기자>
다만 업계에선 최소 수십억~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쿠팡은 2022년 7월 손흥민 선수의 영국 프리미엄리그 토트넘 방한 경기를 단독 중계했는데, 당시 100억원 넘는 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비단 스포츠경기 단독중계 뿐만이 아니다. 쿠팡은 가수 수지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 ‘안나’, 임시완 배우가 출연한 ‘소년시대’ 등 쿠팡플레이에서만 볼수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쿠팡이 대형 스포츠 경기와 드라마 등 콘텐츠에 공들이는 이유는 구독자 신규 모집과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재작년 토트넘 초청 경기를 진행한 것과 관련 “수익성을 따지기보다는 고객을 멤버십에 록인(lock-in)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와우 회원들에게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MLB 서울시리즈 단독중계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고객 수는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을 돌파했다. 와우 멤버십 한달 구독료가 4990원이니, 1400만명이 1년간 내는 구독료는 8383억원에 달한다.

와우 멤버십 고객수는 2022년말 1100만명에서 2023년말 1400만명으로 1년새 300만명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말 기준 와우멤버십 고객수는 1700만명, 구독료 수입은 1조179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쿠팡의 구독료 수입 1조원 돌파가 단기간 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내 유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쿠팡이 알리·테무에 맞서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내느냐 마느냐다. 쿠팡이 손흥민·오타니와 같은 스포츠 빅이벤트 주최와 단독중계에 앞으로 더 많은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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