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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확 낮춘 독일 정부 "개혁 부스터 필요"

경제전망 확 낮춘 독일 정부 "개혁 부스터 필요"

김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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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예측 1.3%→0.2%…"우크라전 경제비용 288조원" 분석도

독일 함부르크항의 컨테이너
독일 함부르크항의 컨테이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경제가 올해 사실상 제자리걸음 할 것으로 연방정부가 전망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0.3% 역성장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붕괴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독일 경제가 연간 1천억유로(약 144조원) 넘는 '전쟁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독일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2%로 전망하는 내용의 연례 경제보고서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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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 2024년 경제성장률을 1.3%로 예측했다가 이번에 대폭 수정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14일 이런 수정치를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독일 경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0.3% 역성장하는 등 침체에 빠졌다. 갈수록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기존 0.6%에서 0.3%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독일 GDP가 0.2%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은 막대한 통일비용 등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2002∼2003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그나마 물가는 잡힐 것"
"그나마 물가는 잡힐 것"

(베를린 EPA=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가처분소득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2024. 2. 21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필두로 한 제조업 중심에 대중국 수출에 의존해온 독일경제 특성상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경기 부진 등 대외 여건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독일경제연구소(DIW)의 마르셀 프라트처 소장은 일간 라이니셰포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2년간 독일의 경제비용이 2천억유로(약 288조원)를 넘는다"며 "무엇보다 비싼 에너지 가격 탓에 2022년 경제성장률이 2.5% 포인트 감소했고 작년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짚었다.

하베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기에서 예상보다 더디게 벗어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고 무역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낮다. 독일 같은 수출국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고질적인 관료주의로 인한 투자 위축과 숙련된 노동력 부족도 독일 경제의 걸림돌로 꼽힌다. 하베크 장관은 "지금 우리에겐 '개혁 부스터'가 필요하다"며 여성·고령자·난민에게 더 나은 노동조건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그나마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5.9%에서 올해 2.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내수 진작을 기대했다. 하베크 장관은 "임금인상이 뚜렷해 올해는 물가상승률을 추월할 것"이라며 "노동자들 지갑에 돈이 다시 들어와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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