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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해낸 머스크…치열해진 '칩인류' 개발戰

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해낸 머스크…치열해진 '칩인류' 개발戰

뉴럴링크, 뇌 칩 이식 임상 시험 진행 중…"부작용 없어"의료용 신기술로 주목…2030년 55억여달러 성장 전망
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해낸 머스크…치열해진 '칩인류' 개발戰
韓, 뇌 칩 이식 수술 허용하는 법적 근거 없어 개선 중[서울=뉴시스] 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엑스(X, 전 트위터) 음성 기반 채팅 서비스 스페이시스 행사에서 뇌 칩 이식 임상 환자가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했다며 "환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럴링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뇌 이식 관련 인간 임상 시험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사람이 생각 만으로도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고 채팅 등 여러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결과물들이 해외 학계·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이와 관련한 기술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주목받고 있다.
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해낸 머스크…치열해진 '칩인류' 개발戰
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엑스(X, 전 트위터) 음성 기반 채팅 서비스 스페이시스 행사에서 뇌 칩 이식 임상 환자가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했다며 "환자는 생각 만으로 (컴퓨터)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해낸 머스크…치열해진 '칩인류' 개발戰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뉴럴링크 BCI 장치에 대한 인간 임상 시험 최초 성과다. 뉴럴링크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각종 기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BCI 장치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 임상 시험 승인을 받은 뉴럴링크는 지난달 28일 첫 임상 시험 환자에게 '텔레파시'라는 이름의 칩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텔레파시에 대해 환자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휴대전화,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번 시험 이후로 가능한 한 많은 마우스 버튼 클릭을 이루도록 시도하고 있으며 파일 등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는 등의 시험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사지마비 환자도 타인 도움 없이 트위터 글 쓰게 돕는 뇌 속 '칩'[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호주 스타트업 '싱크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 이식 임상 시험 참여자가 2021년 12월 당시 토머스 옥슬리 싱크론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키 입력이나 음성 인식은 필요 없다. 나는 이 트윗을 생각만으로 썼다"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토머스 옥슬리 싱크론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럴링크의 이번 시도에 대해 학계에서는 예상된 성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술 후 신호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우스 클릭이나 팔을 움직이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뉴럴링크 보다 앞서 마우스 클릭보다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 있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 등이 투자한 호주 스타트업 '싱크론'은 지난 2021년 FDA 최초로 임상 시험을 승인 받아 사지마비 환자 뇌에 BCI 칩을 이식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임상 시험 참여자 중 한 명이 칩을 활용해 키보드, 음성 입력 등 없이 트위터 글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베이징=뉴시스] 작년 10월 24일 NEO 브레인칩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최초로 이식받은 환자는 의수의 도움을 받아 물체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임플란트를 이식 받고 재활 중인 환자의 모습. (사진=칭화대) 2024.02.01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해외 학계를 중심으로 BCI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뇌에 BCI 칩을 이식한 사지마비 환자가 의수로 병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14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친 환자에게 지난해 10월 칩을 뇌에 이식했으며 세달간 자택 재활치료 끝에 거둔 성과라고 전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연구팀도 지난해 5월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 뇌에 칩을 심어 뇌 전기 신호를 척수에 전달하는 임상 시험한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험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걷는 데 성공했으며 "친구들과 서서 맥주를 즐길 정도로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뇌에 직접 칩 심는 해외 스타트업·학계…韓도 규제 개선 중
BCI 기술 연구·개발은 최근 뇌신경과학, 의학, 인공지능(AI) 등 발전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뇌에 안전하게 칩을 이식할 수 있는 침습 기술도 발전했고 사지마비 환자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BCI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0년 14억8000만 달러인 BCI 시장 규모가 2030년 54억6300만 달러(시장조사기관 'AMR' 보고서 기준)로 성장하고 상용화도 빠르게 진행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뉴럴링크, 싱크론 등이 중점적으로 개발을 진행한 BCI 기술은 침습형 방식이다. 뉴런(신경세포)에 발생하는 미세 신호를 직접 읽을 수 있어 비침습형 방식보다 뇌의 정확한 신호를 잡을 수 있다. 뇌에 부작용을 주지 않는 점만 해결하면 안전성도 입증되는 만큼 사지마비 환자 등을 위한 의료용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의 경우 침습형 방식 기술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아직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 수술이 허가할 법적 근거가 없는 회색지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부터 침습형 방식 기술 규제 개선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 혁신 방안 중 하나로 BCI를 뜻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를 꼽았다. 복지부는 BMI 연구에 대한 윤리·과학적 타당성을 심의하는 자율기구를 설립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BMI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임창환 한양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중국 등이 공격적으로 (침습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가만히 서 있는 동안 기술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것"이라며 빠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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