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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멈춘 '동작 시계' 돌려야…與, '이재명당'과 달리 설화 과감히 정리"

나경원

[인터뷰]서울 동작을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류삼영, 뜬금없는 공천…지역 온 지도 얼마 안 돼 가짜뉴스 양산"
"이종섭, 즉각 소환하고 귀국시켜야…일련의 절차 매끄럽지 않아"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와 15일 서울 동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한강벨트'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동작을. 4선 중진의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이곳을 8년 간 지켜오다 4년 전 총선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빼앗겼다.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나 후보는 이번엔 '정치 신인' 경찰 출신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상대한다.

정치권에선 연고와 경륜, 인지도를 이유로 나 후보의 상대적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판세를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중도층이 밀집한 동작을은 36년간 표심이 계속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2000년(16대 총선) 이후로는 각각 진보와 보수 계열에서 12년씩 지역구를 지켜온 만큼, 어느 한쪽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나 후보는 15일 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간 멈춘 '동작 시계'를 다시 힘차게 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당내 총선 상황에서 대해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잘 모으고 있고, 민주당에 비해 공천 잡음도 없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최근 불거진 당내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재명당(민주당)과 달리 문제를 과감하게 정리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4년간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이끌었던 동작을을 평가한다면.

"너무 안타까웠다. 동작이 멈춘 것 같았다. 흑석고등학교 신설 등도 쉽게 이룰 수 있었는데 어렵게 이룰 수 있었다. 저도 4년간 동작 주민들하고 소통하면서 조금이라도 동작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제가 현역이 아니었던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 원내에 입성해 다시 힘차게 돌려보려고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1호 공약은 무엇인지.

"동작을 '교육 특구'로 만드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 동작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교육과 교통이다. 그중 교육 발전이 단연 첫 번째 단추다. 그런 만큼 동작을 8학군으로, 이사 가는 동작이 아니라 이사 오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 중점 자율학교, IB(국제 교육과정) 프로그램의 도입, 학군 조정을 통해 아이들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줄 것이다. 이외에도 학원가 유치와 안전한 등하교 통학 등도 이뤄낼 것이다."

정치 신인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게 됐다.

"류 후보는 동작 땅을 밟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유세를 다녀도 류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당원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아니 왜 또 뜬금없는 공천을 했냐' '동작과 관련 없는 사람을 두느냐' 하면서 섭섭함을 표했다. 최근에 만난 일부 주민들도 '저는 민주당이지만 나경원을 찍겠다'고 했다. 사실 제가 당무감사에서도 1등을 하지 않았나. 그동안 동작구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크고 작은 노력을 한 것은 만천하가 알 수 있다."

류 후보가 매체 인터뷰에서 '용산 기웃거린다'고 한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는데.

"저도 웬만하면 법적 공방까지는 안 가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짜 뉴스를 방치할 수 없었다. 제 개인적인 가정사 때문에 (용산에 들러야 했던) 일을 정치적으로 단정적이고 이상하게 해석했다. 또 다른 가짜 뉴스를 양산한 셈이다. 그래서 부득이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최근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화'를 완성하면서 정통 민주당 가치를 상실했다. 선거홍보물에는 '민주당'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지만, 그 의미는 '이재명당'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러면서 당이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는지 자체도 모호해졌다. (이상민·김영주 의원 등) 민주당을 수십 년간 지켜온 분들이 탈당하고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그 반증이다. 동작에서도 민주당의 핵심을 구성하던 분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서울 동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는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차분하게 당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 지역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이 언제 오냐고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도 한 위원장의 소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 공천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공천 잡음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설화 등) 공천 과정에서의 일부 문제도 나왔는데, 이 부분은 과감하고 빠르게 정리했다고 평할 수 있다. 또 일각에선 공천이 조용하게 진행되니 혁신을 안 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사실 다선 중진 의원들을 험지로 재배치한 것도 원활히 이뤄졌다. 그런 면에서 이기는 공천에 적합하다."

최근 당내에서 장예찬·도태우 전 후보와 관련한 설화도 불거졌다.

"과거 발언이 있다고 무조건 단죄하는 것은 맞지 않으나, 문제가 생기면 빨리 정리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거짓 해명을 한 부분까지 문제가 돼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됐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은 해선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수도권 지지율도 안정권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다녀보면 민생이 너무 힘들다. 물가가 너무 올랐고, 저녁에도 식당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서민들도 전부 물가를 얘기하고 경제를 살려달라고 한다. 관련해 우리가 잘못하거나 지적받을 만한 것도 있다. 다만 이 부분과 대비해 야당이 지나치게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어느 당이든 국민이 걱정하는 물가, 경제 문제를 어떻게 풀수 있을지 더 집중하고 정책을 내놔야 한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출국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커졌다. 당에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드릴 문제가 아니다.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귀국시켜야 한다. 물론 호주와의 자원외교, 안보, 방산수출 문제와 관련해 이 대사가 가야할 수밖에 없는 자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련의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다. 국민들도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껴질 소지가 있다. 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출석만 시키고 수사도 안 했다. 한국-호주 외교관계에 악영향이 없으면서도 절차를 지킬 수 있도록 원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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