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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기업가정신-인력풀-투자 3박자에 민간 달 착륙 이뤄

“꿈이 현실로”…기업가정신-인력풀-투자 3박자에 민간 달 착륙 이뤄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The US has returned to the moon).”1969년 11살 때 고향 이란에서 이웃집 TV에서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지켜본 소년은 우주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우주에 가기 위해 18살에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 55년 뒤인 22일(현지 시간) 드디어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됐다. 캄 카파리안(66)이 창업한 우주 스타트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노바-C)가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을 이뤄냈다.민간기업의 꿈을 실현시킨 오디세우스는 미국 중부시 기준 22일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24분) 달 남극에서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통신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오디세우스가 제대로 수직으로 선 채 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달 표면을 찍은 첫 번째 이미지를 내려받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지매체들은 “꿈이 현실이 되는데는 미국 스타트업의 기업가정신과 정부의 풍부한 우주 경험 인재 및 투자 지원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미국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경제가 결실을 보기 시작한 셈이다. 공학자이자 사업가이던 카파리안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협업 중 엔지니어 스테판 알테무스를 알아보고 2012년 함께 인튜이티브머신스를 세웠다. 처음에는 헬스케어 분야에 NASA 기술 적용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8년 NASA가 달 남극에 과학센서를 설치할 임무를 수행할 민간기업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 나섰다. 이른바 NASA의 ‘상업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이다.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초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이 우리 DNA와 맞는 않는다고 느껴 ‘달 탐사’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멋진 이들이 함께 일한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주광들의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도 번번이 실패하던 달 탐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NASA와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도 지난달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직원 110여명 중 상당수가 NASA 출신으로 착륙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자체항법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NASA에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했다. 달 착륙선 오디세이아는 기존 임무 외에도 화가 제프 쿤스의 달 형상 작품과 아웃도어기업 컬럼비아의 우주선보호 단열재 등도 함께 싣고 갔다. 다가올 우주 경제 시대를 내다보고 달에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지구를 만드는 꿈을 반영했다고 한다. 민간기업이 중심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는 미국의 괴짜 기업가들이 이끈 혁신도 큰 바탕이 됐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002년 ‘화성 이주’라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한 뒤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활용으로 로켓 산업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 다른 억만장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블루 오리진스를 설립해 2021년 자신의 로켓을 타고 우주 관광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 월가는 “뉴 스페이스 경제 덕에 향후 우주 산업이 1~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 및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미 민간기업이 달 착륙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페이스X의 파괴적 혁신과 더불어 미국의 풍부한 우주 경험 인력풀, 우주 산업 공급망과 같은 저변이 확충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효율적 개발비 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손을 잡고 우주 개발 시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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