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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중앙의료원장 '유감표명',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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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지하나로 버티는 전문의 공개적 모욕…비이성적 행동"
김강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의료원 전문의들의 성명서 발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의 입장 표명에 주영수 원장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라고 사료된다"며 "대한민국 의료체계가 전공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곧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일선 교수님들이 영혼을 갈아넣고 진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영수 원장은 전날(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의료시스템을 한 순간의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한 사태의 주동자는 정부"라며 사직 전공의를 두둔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또 "문제의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 원장은 다른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 결의에 대해서도 "의사라는 직업체계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교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절망스럽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체 의료인력의 10%도 안되는 전공의들의 이탈을 악마화하고, 전공의들의 외침이 단지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기성세대가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최선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최안나 의협 비대위 위원(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도 이날 주 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병원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힘들게 당직을 서며 하루하루 버티는 전문의들에게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공개적인 모욕을 주는 것은 원장으로서 이성적인 행동인지 묻고싶다"며 "전문의들이 단체행동을 하면 복지부로부터 월급이며 당직비를 못 받을 수 있다고 회유하고 겁박하는데 기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가 멀쩡히 일하던 전공의를 내쫓았고, 소신있는 의사들의 헌신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던 필수의료의 명줄을 끊고 있다"며 "정부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보건복지부의 갑질에 못이겨 전문의들은 계속 떠나고 있고 남아있는 전문의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소속 의사들의 병원이 아니고, 국가 병원이며 우리 국민이 주인이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처럼 세금만 낭비하는 허울뿐인 국가병원으로 남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공, 필수의료 살리기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의협 비대위와 함께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정부가 발표한 가치 기반 지불 제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단어가 (나온 것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의협에서는 수가 체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서로 그 내용이 뭔지 따져보고 좋은 점이 있으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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