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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K푸드" 강신호 CJ제일제당 복귀, 4세 이선호 승계 힘 실릴까

CJ그룹은 16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를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진=CJ)
 

올해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한 것은 그룹을 상징하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경영 중추를 바이오에서 '본업'인 식품으로 재전환하려는 이재현 CJ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임 최은석 대표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에 공들여온 인물이라면, 강 신임 대표는 과거 식품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전략가로 통하기 때문이다. '식품통'인 강 대표의 복귀는 경영 승계를 앞둔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경영리더에게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 경영리더는 현재 CJ제일제당의 K푸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를 성공시킨 강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이 경영리더가 향후 펼치는 글로벌 사업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CJ그룹은 2024 정기 인사를 통해 강 대표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 신임 대표는 4년 만에 CJ제일제당에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강 신임 대표는 2014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고,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는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이 시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강 신임 대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CJ제일제당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매출(대한통운 제외)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35.4% 줄어든 8195억원에 그쳤다. 특히 바이오(FNT 포함) 부문 영업이익이 2513억원으로 60.5% 감소하며 CJ제일제당의 발목을 붙잡았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 부문 매출은 1.4% 증가한 11조2644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6546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는 최 전 CJ제일제당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이었다. 재임 당시 인수합병, 조직개편, 인재영입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분야로, 2022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6367억원에 달해 식품 부문을 넘어 회사의 주축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000억원 가까이 수익이 쪼그라들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한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본업(식품)에 집중하라는 차원에서 과거 '비비고'를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의 성장세를 이끈 강 신임 대표를 다시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신임 대표는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그간 소속을 불문하고 역량을 발휘해 왔지만 이보다 앞서 CJ제일제당에 몸담던 시절 달성한 식품 부문 성과는 특히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강 신임 대표가 식품사업부문장을 맡기 전인 2015년 해당 사업 매출은 4조1502억원에 그쳤지만 강 신임 대표는 3년 만인 2018년 그 규모를 5조2720억원까지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비비고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며 그해 단일브랜드로만 1조17억원의 매출을 기록,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강 신임 대표가 인수합병에 참여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식품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강 신임 대표의 내정을 두고 이 회장의 후계자인 이 경영리더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별도의 승진이나 보직변경은 없었지만,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후계자로서 역량을 입증해야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 사업 분야의 베테랑인 강 신임 대표 지휘 아래 이 경영리더가 맡은 K푸드 사업 실적 상승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깃든 것으로 풀이된다 . 한 재계 관계자는 "이 경영리더는 과거 승진 당시 최초의 90년대생 임원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역량을 꾸준히 입증해야 한다"며 "이 경영리더가 맡고있는 K푸드 부문 상승세를 위해 꼭 필요한 인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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