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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출소하는 20년 뒤엔 세상 바뀌어 있을거야'…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작가됐다

'네가 출소하는 20년 뒤엔 세상 바뀌어 있을거야'…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작가됐다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른 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1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공판이 끝난 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제2의 제3의 피해자들을 위한 책 출간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

피해자 김 씨는 17일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간한 책 제목에 대해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다.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현실과 어려움,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제도의 한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김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성범죄와 관련된 증언들이 있고 그런 증거들이 있는데, 왜 사법 체계는 이걸 놓친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살인미수죄만 적용된 1심, 징역 12년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고 진주 씨가 직접 목소리를 낸 뒤에야 증거들이 인정됐고, 죄명이 바뀌었고, 20년형이 내려졌다.

김 씨는 그 과정을 오롯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는 "죽지 않았음에도 이게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걸 담아낸 제목"이라고 밝혔다.

책의 맨 마지막은 진주 씨가 가해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난 보복 편지 말고 회복 편지를 보낼래' '네가 나올 20년 뒤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가해자를 향해 얘기했다.

끝으로 김 씨는 "피해자의 회복을 먼저 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됐으면 좋겠다. 법은 피해자의 편이 되지 못하더라도 사람은 피해자의 편이 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 모 씨가 새벽에 혼자 귀가하던 김 씨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한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 모 씨가 새벽에 혼자 귀가하던 김 씨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이 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전 여자 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 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칭찬하다(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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