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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또 불발…美, 3번째 거부권 행사(종합)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또 불발…美, 3번째 거부권 행사(종합)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3개국 찬성…美 반대-英 기권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또다시 실패했다.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또 불발…美, 3번째 거부권 행사(종합)
안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공식회의를 열고 해당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또 불발…美, 3번째 거부권 행사(종합)
알제리가 작성을 주도한 이번 결의안 초안엔 △인도주의적 휴전 △가자지구 전역으로의 인도적 지원 전달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이주 반대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명령 준수 △국제법 준수 등이 담겨 있다.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또 불발…美, 3번째 거부권 행사(종합)
아마드 벤드자마 주유엔 알제리 대사는 "이 결의안 초안에 찬성하는 투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권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거꾸로 말하면, 반대 투표를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가해진 잔혹한 폭력과 집단적 처벌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한국을 포함해 13개 이사국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해당 결의안 채택은 무산됐다. 또 다른 상임이사국인 영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같은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회의 전부터 해당 결의안 초안이 그대로 통과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해 왔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발언을 통해 "미국은 이집트 및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보리가 취하고 있는 어떤 조치도 민감하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이번 결의안이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하마스에 인질들을 석방하도록 요구하는 합의 없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교전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알제리의 결의안 초안 대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 임시 휴전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격을 반대하는 내용의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만 협상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자국이 제출한 결의안의 표결을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 10월말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휴전 요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면서 한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확대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한국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인도주의적 휴전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집한 라파에서 사람들은 대규모 지상작전으로 야기될 수도 있는 다가오는 재앙에 대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결의안 초안에 하마스가 자행한 개탄스러운 테러 행위에 대한 명확하고 단결된 규탄이 빠진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은 이집트, 카타르, 미국, 이스라엘 등 핵심 당사국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인질 석방을 위한 진지한 협상을 현지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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