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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골다공증, '비만의 역설' 근거 없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골다공증, '비만의 역설' 근거 없다"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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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연구팀, 3천904명 분석…"체지방 많으면 골다공증 위험 커"

골다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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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건 '비만의 역설'에 해당한다. 이 역설과 연관된 여러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골다공증에 잘 안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다공증만 보자면 비만의 역설이 수정돼야 할 전망이다. 근육 말고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연구팀은 2012∼2019년 서울과 수원의 건강관리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3천904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지방과 골밀도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에 따라 연구 참여자를 나눠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각각 분류된다. '체지방률'은 몸 안에 쌓여 있는 지방의 비율(체지방량/체중)을 뜻한다.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미만의 남성에서 'Z-점수'(개인의 뼈 밀도를 동일 연령 및 성별 그룹과 비교해 평가한 수치)가 2.0 이하인 경우,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에서 'T-점수'(측정된 골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해 표준화한 점수)가 1.0 미만인 경우를 '골밀도 감소'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률이 모두 정상인 그룹의 연간 골밀도 감소 발생률은 1천명당 3.37명에 머물렀지만,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면서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은 이보다 많은 4.81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보정했을 때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면서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의 골밀도 감소 위험은 두 가지 수치 모두 정상인 그룹보다 47%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같은 비교 조건에서 과체중과 비만 그룹의 골밀도 감소 위험은 각각 28%, 89% 높았다.

성은주 교수는 "몸속 체지방이 많으면 골밀도 감소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국내 첫 연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픽] 비만 유병률 추이
[그래픽] 비만 유병률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해마다 2.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 것, 장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 주요 위험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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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이 무서운 건 나이가 들수록 손목과 척추, 골반 등에 골절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 환자가 1년 내 사망할 확률은 각각 5∼10%, 15∼20%에 이른다.

성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약이 없어 발병하기 전에 골밀도 감소를 늦추는 게 최선"이라며 "살을 빼겠다며 다이어트만 반복하는 경우 체중과 상관없이 체지방률이 높아지고, 골다공증 위험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은 물론 멸치, 뱅어포, 해조류, 무청과 같은 녹황색 채소 등에도 들어 있다.

술, 담배, 탄산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커피도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 작용을 활성화해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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