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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재판 중 문자 500건 날린 美 판사

항의 빗발치자 결국 조기 퇴임성명서 잘못 행위 인정 안 해미국에서 살인 재판을 진행하던 중 재판 참가자들을 조롱하는 취지의 문자를 무려 500건가량 주고받은 한 판사가 결국 사임했다.

미 CNN 방송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오클라호마주 링컨 카운티 지방판사 트레이시 소더스트롬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소더스트롬 판사의 임기는 오는 2027년 1월까지였지만, 퇴임 요구 청원이 빗발치자 주 정부와 합의해 조기 퇴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링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지난해 열린 재판 중에 판사 트레이시 소더스트롬이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 [이미지출처=디 오클라호마 유튜브]

논란은 지난해 7월 재판에서 불거졌다. 당시 소더스트롬 판사는 2018년 여자친구의 2세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 대한 공판을 진행 중이었다. 이때 소더스트롬 판사는 재판 도중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딴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 50여분짜리가 퍼지기도 했다. 소더스트롬 판사가 책상 아래로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만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CNN은 소더스트롬 판사에 대한 퇴임 청원 내용을 인용, 그가 재판 과정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퇴임 청원에는 "판사가 변호사, 배심원, 증인을 조롱하는 문자를 보냈다",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등 내용이 담겼다. 심지어 소더스트롬 판사는 재판에 나선 검사에 대해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소더스트롬 판사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미 지방 검사인 아담 팬터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배심원은 재판 중 법정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법원이 판사에게도 배심원에게 요구디는 것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길 바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소더스트롬 판사는 판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성명에서 그는 "내 핵심 신념과 정직성, 준비성, 원칙, 열정은 판사가 아닌 변호사일 때 더 잘 활용될 것"이라며 "정보를 전파하고 개인이나 선출직 공무원이 자기 행동에 마땅히 책임을 지도록 하려면 사법부 재판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NN은 주 정부와 소더스트롬 판사가 맺은 퇴임 합의 계약에는 소더스트롬 판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어떤 인정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향후 그가 공직에 출마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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