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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사이로 한동훈 위원장 뚫어져라 봤던 정체불명 인물은?

기자들 사이로 한동훈 위원장 뚫어져라 봤던 정체불명 인물은?

기자 가족, 일반인 출입금지 국민의힘 중앙당사 회의 참관 논란
“너무한 거 아닌가” 기자들 황당 반응…국민의힘은 경위 파악
▲1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 모습. 두 여성(모자이크 처리)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1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두 여성이 한동훈 위원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공개회의가 진행된 30분 동안 기자들은 발언을 기록하려고 타이핑을 치고 있었는데 두 여성은 한 위원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회의를 어떻게 참관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아 취재하던 기자들도 두 여성을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중앙당사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당사 앞에서 진행되는 집회 시위자 출입도 엄격히 막고 있다. 당사를 출입하려는 사람 중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경찰이 신분 확인을 한다. 비상대책위원 회의가 열리는 3층 대회의실 출입도 당직자와 기자만 가능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튜버들도 회의 참관을 원하지만 출입을 금하고 있다. 정당 인사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원활한 취재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 여성은 어떻게 회의에 참석하게 된 걸까.

복수의 기자와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두 여성은 MBN 영상 기자의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기자들은 MBN 기자가 지위를 이용해 한동훈 위원장을 '직관'하고 싶어하는 가족을 당사에 출입시킨 걸로 보고 있다.

정체불명 인물의 신원이 밝혀지자 기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당 회의가 팬클럽 사인회라도 된 것이냐며 MBN 기자를 질타했다. 사전 양해도 없이 가족을 출입시킬 수 있었던 건 '기자 권력'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 ⓒ미디어오늘
한 기자는 "기자들 사이로 간절하게 한동훈 위원장을 보고 있길래 무슨 팬이 온 줄 알았는데 기자 가족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허탈했다.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보팀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도 출입 경위를 파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당사 4층이 공천 후보자 면접 장소인데, 후보자들과 함께 일반인들이 출입하고 있다. 기자 가족들이 4층 공간에 있다 3층 회의실로 휩쓸려 간 걸로 파악했다.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 가족 출입을 부탁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회의 참관이 타당하면 공간을 배려하든지 공유하고 논의할 순 있지만 원칙상 허용이 안된다. 한동훈 위원장의 대외 활동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데 일반인 대상으로 특별히 편의를 제공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국민의힘이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서는 회의 참관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사 1층에서 출입 카드를 찍어야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고, 계단으로 올라갈 경우 문이 닫혀 있다.

MBN 측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해당 기자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N 측은 "회의에 참관한 사람이 해당 기자의 배우자와 장모라고 확인했다. 기자 본인 명의 경위서를 받았고, 회사에서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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