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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냐' 하면 답이 없다"

[인터뷰]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조정훈 의원
photo 장은주 영상미디어 기자


두 달도 남지 않은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당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이 적극적인데 청년·전문직 중심의 영입을 주도한다는 평가다. 조 의원은 최근에 소신 발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기는 후보가 친윤"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투입을 주장하고,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부인의 역할이 밥해주고 빨래하는 것으로 국한될 수 없다"며 해외순방 동행 등 김 여사의 활동 재개를 주문했다. 조 의원은 현재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마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조 의원은 영입 인재들이 공천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공천에 탈락하는 경우는 소수일 것"이라며 "(설령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총선 이후에 체급과 분야에 맞게 '애프터 서비스' 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할 때 '독재타도' 외친 후 '직선제 쟁취'를 다음에 외쳤다"며 "단순한 '운동권 청산'에 더해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포갑 현역 의원인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공천룰'은 이재명과 노웅래를 위한 것 같다"며 "(노 의원을 경선에서) 잘라낼 명분이 없다. (노 의원이) '이재명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냐'고 하면 답이 없다"고 했다.

-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이다. 새로운 인재 상당수가 개인은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당의 대책은 무엇인가."당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충분히 배려할 것이다. 인재 영입 때부터 비례로 갈지,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에 갈지 등을 고려했다. 공천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소수일 것이다. 강제 배치는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과 긴밀히 소통 중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총선 이후에 가지고 있는 체급과 분야에 맞게 반드시 '애프터 서비스'도 할 것이다. '자립 준비 청년 대표'인 22살 윤도현까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 좋은 지역구를 대통령실 출신들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세 지역은 '플러스 알파' 효과가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 신청은 자유지만, 공천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하게 조정되고 있다. 과거처럼 꽃가마 태우는 식의 전략공천은 어렵다. 영입한 53명 가운데 20명 정도는 지역 공천을 받을 것이다. 나머지 중에서는 비례도 있을 것이다. 20명 중에 50%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당선이 안 되더라도 남은 3년 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는 차고 넘친다. '삐뽀삐뽀 소아과' 하정훈 원장의 경우 처음부터 영입조건이 공직이었다."

- 비례는 따로 영입되나. 지난 총선에서는 위성정당 비례 순번 선정에 갈등이 있었다."새로운 당(국민의미래)을 만들어야 해서 마음에 좀 걸린다. 1~10번까지는 사실 차이가 없고, 15번까지는 안정권일 것이다. 15~20번을 누구로 할지가 문제인데 대한민국 정치에 진짜 필요한 분들이 들어가면 좋겠다. 나는 지난 총선에서 비례할 때 1원 한 푼 안 썼다. 나에게 찾아와서 '특별당비 내겠다' '재정위원 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 돌아가면 이력서 찢어버린다. 민주당은 친문·친명 이렇게 계파로 나눠져 있지만 국민의힘에는 특정한 계파가 없어 고려 요소가 개인의 능력뿐이다."

- 한동훈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동의하나. "'운동권 청산론'은 동전의 앞면이다. 뒷면도 필요하다. 민주화운동 할 때 '독재타도' 외치면 '직선제 쟁취'를 다음에 외쳤다. 그래서 넥타이부대가 함께했다.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 (민주당의) '정권 퇴진'하고는 수준이 다른 담론이 필요하다."

- 수도권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나."한 위원장이 오고 나서 달라졌다. 여기에 조국 전 장관이 창당한다는데, 헛발질의 화룡정점이다. 이제 '각이 제대로 섰다'고 본다. 중도층을 움직이는 데 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념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리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음에 안 들면 투표장에 안 가지, 누구 싫어서 (다른 당 후보 찍으려고) 어쩔 수 없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은 집권 여당이다. 돈을 뿌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게 여당이다."

- 향후 김건희 여사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가장 약한 지점이라고 보고 계속 두드리는데 안 보이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외국 순방할 때 부인을 동반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사진이 너무 밝다. 지금 시민들의 삶이 쉽지 않다. 그래서 공감이 잘 안된다. '김건희법'으로 불리는 개 식용 금지법의 경우 역사에 남을 것이다. 김 여사가 어려운 친구들, 예를 들어 자립 청소년, 미혼모 등 취약계층을 더 돌봤으면 한다."

- 마포갑에 출마할 계획인데 마포을에 김경율 회계사가 출마했으면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마포을은 마포갑보다 더 '영끌'해야 이길 수 있다. 마포을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오더라도 기존 김성동 전 위원장과 화학적 결합이 안 되면 어렵다. 과거 마포갑에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했는데 당시 강승규 위원장이 나가면서 2000명이 탈당했다."

- '반포보다 좋은 마포'를 공약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마포 주민들은 이사를 가봐야 목동, 강남, 서초 정도다. 마포는 살기는 좋은데 학군이 약점이다. 목동이 재개발 들어가면 그곳 학원들은 갈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런 학원들이 마포로 옮겨 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강변북로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중이다. (당선되면) 나의 임기 중에 시작할 것이다."

- 마포갑에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공천받을 것으로 보나."마포을은 정청래 의원이 공천받는 것이 확실하다. 마포갑은 누가 나올지 모른다. 민주당의 '공천룰'은 이재명과 노웅래를 위한 것 같다. (재판을 받고 있어도) 감점이 없다. 딱 최적화돼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투덜거린다. 노웅래 의원은 경선만 붙여 달라는 것 같은데 잘라낼 명분이 없다. '이재명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냐'고 하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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