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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무슬림,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

네타냐후 “무슬림,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

‘10·7 하마스 침공’의 계기 된 사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네타냐후 “무슬림,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달 10일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이슬람 최대 명절) 기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알아크사(Al-Aqsa) 사원에 대한 출입 규제를 강화키로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마단 기간마다 벌어지는 유대교 강경파와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 군경 간 충돌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성지를 둘러싼 종교 갈등을 증폭시켜 되레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성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의 명분으로 삼았었다.
네타냐후 “무슬림,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전시 내각 회의에서 “라마단 기간 아랍계 주민의 알아크사 방문을 제한하자”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방문 제한 대상은 10~50대의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청·장년층이 될 전망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 층의 입장을 아예 금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미연에 막겠다는 것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일단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제한 대상”이라며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인도 예외 없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무슬림,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주요 유대인 단체장 회의 행사에서 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알아크사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 성지(聖地)로 여기는 곳이다. 1990년 유대교 원리주의자들과 무슬림 간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17명이 사망한 ‘알아크사 대학살’ 사건 이후, 알아크사에선 참배객이 늘어나는 라마단 기간마다 양측의 충돌이 이어졌다. 유대교의 유월절(이스라엘 민족의 애굽 탈출 기념)과 이슬람교의 라마단이 겹친 지난해 4월엔 각각 알아크사에서 의식을 치르려는 유대 원리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충돌, 수백명이 다치고 체포되며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었다.
이스라엘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 습격 작전을 ‘알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라마단이란 민감한 시기에 무슬림들을 불필요하게 적대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배경이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도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지만, 총리가 이를 묵살했다고 일간 하레츠는 보도했다.
국제사회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연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조치를 이어온 상황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 최남단의 국경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18일 각료회의에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채택했다. 미국이 전후 대책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하는 ‘두 국가 해법’을 기본 방침으로 삼자, 이를 공개 반대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휴전·인질교환 협상이 물 건너가고,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이 더 커지면서 미국과 서방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아크사
이슬람교 신자들에게는 이슬람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聖地)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약 14만㎡ 규모 고(高)지대 지역을 뜻하고, 이곳에 세운 이슬람 사원을 가리키기도 한다. 유대교에서는 이 고지대 일대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야훼 신에게 바치려 한 곳으로 본다. 성전산(聖殿山)으로도 부른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최고 화약고라고 한다. “성전산에서 갈등이 커지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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