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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새 휴전안에 미국 '환영'... 이스라엘은 '퇴짜' 이견

하마스 새 휴전안에 미국 '환영'... 이스라엘은 '퇴짜' 이견

가자지구 전쟁 놓고 미국-이스라엘 갈등 깊어져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 이견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을 놓고 또다시 분열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 제시한 휴전안을 환영했으나, 이스라엘은 퇴짜를 놓았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먼저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곧바로 영구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하마스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한발 물러선 것이다. 

NYT에 따르면 하마스가 요구 수준을 낮추도록 협상 관련국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약속했고,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요구 수준 낮췄는데... 이스라엘 "터무니없어"

구체적으로는 하마스가 1단계에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5명과 여성 인질 5명을 풀어주고, 남성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과 여성 인질 1명당 수감자 50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로 후퇴해 일부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2단계에서는 적대 행위를 추가로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요구했다. 마지막 3단계는 하마스가 숨진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넘겨주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커비 보좌관은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새 제안을 "터무니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하마스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라고 거부했다.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협상 재개 전망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에 미국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국민에게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요구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좋은 연설이었다"라고 사실상 지지한 데 이어 휴전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또다시 파열음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요구 수준을 낮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대표단을 협상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포함한 대표단은 17일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정부 대표단 등과 휴전 논의를 재개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보낸 것은 휴전 합의에 대한 가능성과 긴급성을 보여준다"라며 "휴전 협상의 남은 격차를 메우기 위해 관련국들과 집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 공격을 취소해야 한다"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굶주림을 무기로 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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