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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억씩 손실"...서울대병원 '1000억 마통' 뚫었다

빅5병원, 의사 파업으로 매출 급격히 하락
경영난에 직원 무급휴가 제도 도입 속출
전공의 파업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보호자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이 1000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 예년보다 하루 10억씩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당초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였는데 상황이 더욱더 악화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작년 적자도 900억인데.."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이른바 다른 '빅5' 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급감해 날마다 10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3월은 손해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19일부터 단체 행동이 시작됐고 3월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급휴가에 입원 병동 통폐합 하는 병원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는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동 통폐합에 나서는 병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빅5' 병원 등 서울의 주요 병원들은 병동 통폐합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통폐합 수준으로 병동 운영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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