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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日 기준금리 인상,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될 것” [日 마이너스 금리 종료]

WSJ “日 기준금리 인상,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될 것” [日 마이너스 금리 종료]

日, 해외투자 ‘큰손’ 美국채 1471조원 보유
日인상·美인하시 금리차 줄어 엔화강세
연쇄파급, 해외자금 日회귀 美증시 영향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5일 도쿄에서 일 금융청과 닛케이 공동 주최로 열린 핀테크 주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금리 정책 종료가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로 작용해 국제 금융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해외 투자시장의 ‘큰손’인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 장기적으로 서서히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플러스 금리 전환이 하루아침에 금융시장을 재편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에 역행해 왔다. 그런데 이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앞둔 시점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채권국으로, 미국 국채를 1조1000억달러(약 1471조원) 보유한 최대 단일 보유자다. 또한 약 30년 만의 슈퍼 엔저가 일본의 수출과 기업 실적, 주식시장을 뒷받침해 왔다.

현재 일본 채권 수익률은 미국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3.5%포인트다. 몇 달 전 4.2%포인트 격차보다는 줄었지만 3년 전 1.5%포인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이다.

하지만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고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격차가 줄어들게 되고, 엔화 가치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인을 떨어뜨려 일본 증시 랠리를 꺾을 수 있다. 또한 엔화 강세는 일부 일본 기업, 특히 수출 대기업의 이익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변경하더라도 금리 인상 속도는 천천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플러스 금리가 지속 가능하다고 입증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국 내에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는 4조2000억달러(약 5618조원)에 달했다.

이 중 상당 금액은 일본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투자한 부분인데, 일본의 금리가 오를 경우 이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국 내에서 더 매력적인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WSJ은 “일본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조만간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더 많은 일본 자본이 자국 내에 머물게 되면 결국 미국의 주택담보대출과 정부 재정에서부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이 어떤 이유로든 구조적으로 더 낮아지고, 미국 자산의 수익률 우위가 좁아질 경우 일본 마이너스 금리 종료의 장기적인 효과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달러 체제 전환’의 위험이 있다며 미국 증시 강세에 대해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메모에서 “미국 달러 체제 전환을 준비하는 것을 고려해 보라”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 일본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종료, 비트코인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달러의 운영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의 잠재적인 조정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해외 시장에서 미래 주식 수익을 찾으라고 제안했다.

샬럿 CIO는 “주요 10개국(G10) 중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을 긴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엔화가치와 일본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증시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분절된 미·중 관계도 탈달러화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정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혼조 방향으로 재조정을 시작하거나 자본시장의 열기가 꺼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투자자들은 더 다양한 자산군과 지리적 다각화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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