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파클뉴스골드스파클뉴스

‘선생님도 아프다’ 곧 개학인데…허리통증 찜찜하다면 [일터 일침]

‘선생님도 아프다’ 곧 개학인데…허리통증 찜찜하다면 [일터 일침]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교사 등 근골계질환 위험 높은 직업군
허리 통증 방치하면 주변 신경 손상될 수도
추나요법·침·한약처방 병행하면 치료 효과 높아져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올해로 교편을 잡은 지 15년 차가 된 고등학교 교사 박모(42)씨는 최근 질병휴직계를 냈다. 반복되는 판서 자세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악화되던 차에 행정 업무가 부쩍 늘어나면서 허리디스크가 재발한 탓이다. 물리치료와 운동을 통해 틈틈이 관리했지만 업무량이 많아질 때면 어김없이 허리 통증이 나타났고 다리까지 저려와 학교 안팎의 일상을 괴롭혔다. 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시험 기간에는 허리보호대를 차고 출근해야 할 정도였다. 그는 이번 휴직을 계기로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허리디스크로 고통받는 일상에서 탈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교사들의 복지와 교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교사 임용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올해도 4000명 이상의 정원 감축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교사는 여전히 선망의 직업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실시한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는 중·고교생이 꼽은 희망 직업 1위를 기록하며 17년째 정상을 지켰다. 현직 교사들과 미래 교육을 책임질 예비 교사들이 더욱 건강하게 교직을 수행하려면 교육자 스스로 본인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사는 근골격계 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직업 중 하나다. 교사의 근골격계 질환과 직무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분석한 국내 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초·고교 교사 168명 중 92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38명은 2개 이상의 질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교사 50명에게 근골격계에 부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컴퓨터 작업을 진행하는 자세’라는 답변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판서하는 자세’가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직무 스트레스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일 칠판에 글을 쓰면서 뒤돌아 학생들을 바라봐야 하는 판서 자세를 반복하다 보면 골반의 불균형과 척추의 틀어짐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척추에 과도한 부담을 안긴다. 심한 경우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섬유륜이 손상돼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정 업무를 처리하느라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도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앉은 자세는 선 자세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약 1.5배 증가한다.

허리디스크의 대표 증상은 허리가 쑤시는 듯한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 다리까지 저릿한 증상이 느껴지는 하지방사통이다. 눕거나 안정을 취할 경우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증상을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디스크의 손상이 미세하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침, 재활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장비를 통한 검사 결과에 따라 증상에 맞는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 신경에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가 마비되고 대·소변장애가 나타날 정도로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허리 디스크는 대부분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으로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를 꼽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디스크 탈출로 인해 손상된 조직과 신경을 재생하고 재발률을 낮춰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추나요법은 불균형한 자세로 인해 틀어진 골반과 척추 및 주변 관절을 올바르게 교정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가동 범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척추 주변 혈자리에 시행되는 침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신속하게 가라앉히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은 손상된 디스크, 뼈, 근육 등의 조직에 영양을 효과적으로 공급해 재발률을 줄임과 동시에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의 MRI를 토대로 장기간 추적한 결과, 탈출한 디스크가 치료 후 10년이 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및 다리 통증의 경우 약 85%, 기능장애는 약 71% 개선됐으며 10년 후에도 이 같은 호전세가 유지됐다. 삶의 질 역시 치료 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학기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육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학생들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가짐 뿐만은 아니다.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박 씨처럼 간헐적인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허리디스크 예방에 힘써야 한다. 수업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습관은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을 준다.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권장한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칭찬하다(98283)
허가 없이 전재할 수 없습니다:>골드스파클뉴스 » ‘선생님도 아프다’ 곧 개학인데…허리통증 찜찜하다면 [일터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