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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번복' 후폭풍…與 도태우·정우택, 野 정봉주 공천 취소

'공천 번복' 후폭풍…與 도태우·정우택, 野 정봉주 공천 취소

여야 공천 막바지 이르렀지만 후보 개별 논란으로 골머리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 도태우, '돈봉투 의혹' 정우택 공천 철회
與, 4번의 공천 번복…"눈높이 맞지 않는 언행"
민주당 정봉주도 결국 공천 취소…"후보 재추천 절차 진행"
與 이혜훈·김형동, 野 '대장동 변호사' 등 잡음 후보들 여전
14일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 결정을 번복했다. 연합뉴스

여야가 4·10 총선 공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후보들 개별 논란으로 공천 결과가 번복되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와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과거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 결정을 번복했다.
 

與, 4번의 공천 번복…"눈높이 맞지 않는 언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대구 중·남 후보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8월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말한 부분이 이날 뒤늦게 알려져 부적절 발언 논란이 확산했다.
 
공관위는 또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중진 정우택 후보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도 전격 취소했다.
 
박현호 기자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돈 봉투 수수' 여부 확인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수사 절차에서 확인되는 것이고 지금은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며 "돈을 받고 이런 것은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 차원의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한 언론에서 그가 한 남성으로부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날로 공관위가 공천 결정을 번복한 사례는 4건이 됐다. 앞서 공관위는 경기 고양정에서 김현아 후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박일호 후보를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공천을 번복했다.
 

정봉주도 결국 공천 취소…"후보 재추천 절차 진행"

민주당은 '목발 경품' 발언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북을 선거구는 전략지역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당이 특정 후보를 지목해 공천장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영입인재 등을 중심으로 전략경선을 붙여 최종 후보자를 가려낼 수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발언도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정 후보는 이날 "저는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與 이혜훈·김형동, 野 '대장동 변호사' 등 잡음 여전

공천 번복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여전히 잡음이 계속 되는 후보들은 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전 의원, 경북 안동·예천 김형동 의원 등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의 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상대 후보로부터 이의 제기가 접수된 상태라 공관위는 관련해 추가 논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혜훈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던 하태경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 40대라고 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나이를 속이도록 유도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고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안동·예천의 경우 김형동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선관위 조사 상황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도 '진영 논리' 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를 지난 11일 공천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변호했던 이건태 당대표 특보,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던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각각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 여기에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명이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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