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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각료 "3월 라마단까지 인질 석방 안되면 라파 지상전"

이스라엘 각료

지상전 예고 이후 첫 '시점' 제시…카타르 "매우 위험한 시간 될 것" 우려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
이스라엘 각료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 각료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한 가운데 단행 시점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으로 제시한 이스라엘 각료의 언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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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18일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집트의 파트너들과 대화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용이하게 하는 등 조율된 방식으로 그것(전투)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투에 대해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한다"며 "하마스에는 항복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선택지가 있고, (그렇게 한다면) 가자 주민들은 거룩한 명절인 라마단을 축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츠 대표의 언급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예고한 이후 구체적인 작전 착수 시점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WSJ이 강조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달로,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낮 동안 금식 등으로 신성한 시간을 보낸다.
올해 라마단은 다음 달 10일께 시작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이같이 라마단을 겨냥하는 것은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리는 '성스러운 달'을 위협해 하마스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라마단 기간 아랍계 주민들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방문 제한을 결정했다.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라마단 기간 아랍계 주민의 성지 방문을 제한할 경우 갈등을 고조시킨다며 반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간츠 대표가 제시한 일정이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내각과 군의 실제 계획이라면 라파 지상전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파 피란민촌에 있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안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간극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전면적 항복 요구를 하마스가 수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중동 및 서방국 관리들을 인용해 현재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라파 지상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은 '학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노력은 "죽음의 문턱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해온 중동국들 역시 가자지구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은 "우리는 라마단을 앞두고 있다"며 "라파의 상황이 변하게 된다면 역내 매우, 매우 위험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마단을 계기로 서안지구까지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서안지구는 폭발을 기다리는 화약고"라며 "만약 폭발한다면 게임은 끝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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