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을 벌였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행동주의 투자자인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주총회 표 대결을 예고하면서,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급등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9.45% 오른 15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석유화학 우선주 종가도 전일 대비 6.11% 증가하며 7만12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와 금호석유화학의 공동 보유자로서 특별관계가 형성됐다고 공시했다. 박 전 상무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 권리 보장, 경영진 감시•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 9.10%를 보유 중이다. 차파트너스는 지분 0.03%를 확보하고 있다.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를 포함해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은 총 10.88%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 내달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 했다.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는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소유한 자사주 18.4%를 전부 소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자사주가 회사의 주식이지만 최대주주나 오너 일가의 백기사 확보에 활용되는 등 경영권 방어 도구로 사용되는 등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도 기업가치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 전 상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자사주를 18%나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대표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아들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박찬구 회장과는 두 차례에 걸쳐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주총에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