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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민 사망에 발끈…라이칭더 '양안관계' 관리 시험대

中 어민 사망에 발끈…라이칭더 '양안관계' 관리 시험대

핵심요약
14일 단속 피하던 중국 어선 전복돼 어민 2명 사망
중국 "대륙 어민 안전 무시한 행동 절대 용납 안해"
대만 "법집행 업무에 협조 거부해 발생 사건…유감"
대만 매체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최대 시험대"
전복된 중국 어선 관련 사고 수습하는 대만 해경. 연합뉴스

대만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대만 당국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다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중국 측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건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새 뇌관으로 부상했다.

18일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전날 "대륙(중국)은 대만 동포에 대해 선의로 가득 차 있지만, 대만이 대륙 어민의 생명·재산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대만 최북단 진먼다오 해역에서 벌어진 어민 사망 사고를 지목한 것이다. 당시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한 고속정이 해당 해역에서 조업하다 대만 해경 측이 조사를 위해 접근하자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선원 4명이 바다에 빠져 2명이 숨졌다.

주 대변인은 이어 "대만은 조속히 선박과 사람을 놓아주고, 후속 조치를 잘해야 한다"며 "사실과 진상을 규명해 관련 책임자를 엄정히 처분하고, 사망자 가족과 양안 동포에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여기다 "해협 양안은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라며 "양안 어민은 예로부터 샤먼-진먼다오 해역의 전통적 어장에서 조업해왔기 때문에 소위 '금지·제한 수역'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중국 해경 역시 SNS 공식계정을 통해 "푸젠성 해경국이 해상 법 집행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샤먼-진먼다오 해역에서 상시화한 법 집행·순찰 행동을 전개하고, 관련 해역의 조업 질서를 한발 더 나아가 수호함으로써 어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만 측은 당일 사고는 정당한 법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밝히고 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사건 이튿날 "대륙 선원이 우리의 법 집행 업무에 협조를 거부해 발생한 이번 불행한 사건에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소수'의 중국인이 여러 해 동안 경계를 넘어 모래를 채취하고, 폭발물·독소를 이용한 물고기잡이, 해양 쓰레기 투기 등으로 생태계를 훼손해왔으며 대만의 통제 강화 요구에도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연합뉴스

이렇게 이번 사고를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오는 5월 20일 총통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대만 연합보 등 현지언론은 최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산 농수산물 수입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일부 중단, 중국의 M503 항로의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인한 대만 당국의 중국 본토 단체 관광 모객 중단 결정이 나온 가운데 중국 어선의 전복 사고가 이미 양안(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사건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국가안보팀이 이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즉시 해결하지 못하면 얼어붙은 양안 관계가 용과 호랑이의 싸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이잉원 정부의 집권 말기에 일어난 이번 사고가 계속된다면 라이 당선인이 밝힌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현상 유지가 물 건너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6일 한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양안 간의 질서 있는 교류가 점진적으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지역과 대만해협의 안정적인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국제적 합의일뿐만 아니라 양안의 공동 책임이며 모든 국민의 기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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