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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독재자’ 훈센, 상원의장으로 복귀 앞둬…일가 권력 독점 강화

‘최장기 독재자’ 훈센, 상원의장으로 복귀 앞둬…일가 권력 독점 강화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칸달주의 한 상원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용 잉크를 찍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아시아 최장기 독재자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치에 복귀할 발판을 마련했다. ‘왕조 구축’에 나선 훈센 일가의 권력 독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압승으로 굳어졌다. CPP는 “58석 중 50석 이상을 차지해 완전히 승리했다”고 밝혔다. CPP가 58석 중 55석을 가져가리란 전망치도 있다. 공식 결과는 4월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CPP 자체 추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잠정 결과를 통해 CPP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총리직에서 퇴임한 훈센 전 총리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훈센 전 총리는 상원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상원은 정부와 의회 사이 조정자 역할을 하며, 상원의장은 국왕 부재시 국가원수 역할을 대행하는 자리다. 훈센 전 총리는 현재 CPP 의장과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훈센 전 총리는 무려 38년 동안 권력을 잡아 아시아 최장기 독재자로 꼽힌다.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 인사를 추방하는 등, 그의 집권 기간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는 악화일로를 걸었다.그가 지난해 물러나며 장남 훈 마넷이 총리직을 이어받아 ‘훈센 왕조’ 구축에도 속도가 붙었다. 뿐만 아니라 훈센 일가는 행정부와 군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차남 훈 마닛은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에 국방부 산하 정보부대잠을 겸임하며, 막내아들 훈 마니는 공무부 장관을 맡고 있다. 조카사위인 넷 사보에운은 부총리다.이번 상원의원 선거를 통해 훈센 일가의 집권 체제가 한층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훈센의 캄보디아’의 저자 세바스티안 스트란지오는 “이는 훈센 일가의 권력이 더 강화된다는 신호다. 상원의장이 되면 아들을 보호하고 가문의 권력을 지킬 수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상원의원은 지방자치단체격인 코뮌 평의회 의원들과 하원의원 125명이 투표로 선출한다. 상원의원의 총 수는 62명으로, 정당별 유효득표 수에 따라 58명을 뽑고, 의회와 국왕이 각 2명씩 지명한다. 임기는 6년이다.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는 CPP를 비롯해 친정부 성향 푼신펙(FUNCINPEC) 등 4개 정당이 출마했으나 승리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CPP는 재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1652개 코뮌 중 1648곳을 장악했으며, 하원 의석 125개 중에서도 120개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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