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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도 ‘엔저’…“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금리 인상에도 ‘엔저’…“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7월 또는 10월 예상 전망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0.1%p)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계속되면서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금리 인상에도 엔저가 멈추지 않아 조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퍼진다며 시장에선 올해 7월과 10월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마자, 추가 인상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엔화 가치 하락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0.1%p)을 단행했지만, 20일 외환 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1달러=151엔대에 달하는 등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금리가 오르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의 흐름인데,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엔화 매도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일본 주요 은행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엔화 약세에다 유가 오름세 등도 있어 물가 상승이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이 조기 추가 금리 인상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물가 전망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올해 적어도 1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가장 유력시되는 시점은 10월이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뒤 경제·물가를 반년 정도 살피고 난 뒤라 급격한 인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것도 ‘10월 인상설’을 뒷받침한다. 미 대선이 끝나면 변수가 커지는 만큼, 일본은행 내에선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시기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분위기가 있다.

7월 인상 의견도 있다. 엔저로 수입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이 빨라지면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는 시나리오다. 일본 총무성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3%대를 유지하다가 9월 2.8%에서 올해 1월 2%로 내려온 상태다.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 속에서 물가 변동을 체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일본 국민들 입장에선 2~3%대 물가 상승도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의 동향도 큰 변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은행은 일본 안팎의 정세를 살피면서 신중하게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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