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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격전지 내줬다…러 "아우디이우카 점령" 승리 선언

우크라軍, 격전지 내줬다…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에 위치한 아우디이우카(빨강 핀) 위치. 러시아 국경 인근 요충지로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 치열한 교전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17일(현지시간)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사진=구글맵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동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이 다가온 가운데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물러난 후 도시 내 소탕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요한 승리를 이끈 러시아 군에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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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러시아군의) 포위를 피하고 우리 군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해 더 안전한 위치에서 진지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의 군사 지원이 지연되면서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병력이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당하지 않으려면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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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러시아 통제 지역과 가까운 요충지로 지난 몇 달 동안 치열한 교전이 이어져 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곳에 병력을 집중, 물량 공세를 펼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병사들의 전쟁 피로가 가중되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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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공업지대인 돈바스 일대를 장악하려는 러시아 입장에선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할 지역이었다. 러시아가 이곳을 완전히 점령하면서 다음 달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아우디이우카 점령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주도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얻어낸 이후 러시아군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로이터도 "아우디이우카 장악은 지난해 5월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러시아가 거둔 최대의 진전"이라면서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 전쟁의 향방이 모스크바에 유리하게 변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바흐무트=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3.
특히 러시아의 아우디이우카 장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24일)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우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아우디이우카 철수가 서방을 향한 긴급 군사 지원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공화당 반대로 몇 달째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뮌헨 안보 회의 연설에서 "독재자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계류시킨 채 2주간 휴회를 결정한 미국 의회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포탄과 장거리 공격 무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푸틴이 전쟁에서 버티는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 우크라이나에 묻지 말고 푸틴이 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탄약이 부족해지면서 러시아가 몇 달 만에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의회가 초당적으로 안보 예산안을 처리해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으며 확실히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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