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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의 본초여담] 간경습열증(肝經濕熱症)에는 OOOOO이 적방이다

[한동하의 본초여담] 간경습열증(肝經濕熱症)에는 OOOOO이 적방이다

[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의 군약인 초룡담(草龍膽)은 간의 습열을 내리고 항염증, 항균, 항진균작용이 있으면서 피부염과 습진을 치료하는 효과가 좋다. 한동하한의원 제공


옛날 한 부인이 있었다. 부인의 나이는 27세였는데, 결혼 후 딸만 둘을 낳고서 그 이후로는 임신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4년이 흘렀다.

어느 해 5월 부인은 갑자기 음부가 가렵고 헐어서 고름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자궁과 아랫배가 아래쪽으로 무지근하게 내리누르면서 빠져나올 것만 같았다. 밥도 잘 먹지를 못해서 살은 빠지고 초췌해졌다. 부인은 남편이 어디가 아프냐고 채근했지만 창피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남편은 몇 명의 의원에게 부인을 진찰하게 했지만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어느 날 한 명의가 진찰을 하게 되었다. 명의는 진맥을 해 보더니 현맥(弦脈)이 잡힌 것을 보고서는 부인이 분노로 인한 화가 생겨나 발산되지 못하여 급기야 간에 맺히고 중기(中氣)가 아래로 처진 것이라 생각했다.

명의는 부인에게 “혹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는가?”하고 묻자 부인은 남편의 눈치를 보더니 아무 말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의원이 남편에게 눈치를 주자 남편이 잠시 나가 있는 동안 부인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남편은 부인에게 아들이 없자 멋대로 3~4명의 첩을 두고 집안일을 돌보지 않은 데다 주색에까지 빠졌던 것이다. 게다가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 통념상 화를 내거나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던 부인은 분노가 맺히고 쌓여만 갔다. 그러다 결국 이러한 증상이 생긴 것이다.

의원이 판단하기에는 간에 습열이 쌓여서 생긴 간경습열증(肝經濕熱症)이었다. 간(肝)은 분노와 관련된 장기이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간경(肝經)이 유주하는 부위인 사타구니나 생식기 부위에 다양한 염증이 유발된다. 간경습열증에는 용담사간탕이 적방이다.

명의는 즉시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7첩을 지어서 복용하게 했다. 그랬더니 무지근하게 아래로 내리누르는 기운과 음부가 헐고 가려운 증상이 곧바로 나아졌다. 그러나 초췌한 몰골과 입맛이 없는 증세는 그대로였다. 비기(脾氣)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귀비탕(歸脾湯) 가미방을 추가해서 연이어 15첩을 복용하게 하였더니 비로소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제반 증상이 안정되었다.

이 소문을 듣고서는 한 의원이 물었다. “의원님께 치료하신 부인의 치료비법을 듣고자 합니다. 사실 그 부인은 저에게도 왔지만 저는 자신이 없어 돌려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명의는 “저는 치료를 할 때 진맥과 함께 환자에게 왜 그런 병증이 생겼는지를 중시합니다. 진맥 결과 현맥(弦脈)이 나왔고, 부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본 결과 극심한 화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용담사간탕으로 먼저 간담의 습열을 고르게 한 다음 계속해서 귀비탕을 사용하여 근심 걱정과 분노로 인해 손상된 심비(心脾)를 북돋워 준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간기(肝氣)가 뭉친 것이 풀어지고 중기가 허하여 아래로 처지는 증세 따위가 어찌 물러가지 않겠습니까?”하고 답했다.

의원은 명의에게 다시 물었다. “용담사간탕이 부인병의 명방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처럼 효과가 좋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다른 치험례를 들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명의는 “제가 최근에 용담사간탕으로 부인병을 치료한 몇 가지 경우가 있으니 이렇게 원하신다면 들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명의는 “며칠 전 술을 즐기는 어떤 부인이 복부와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오한이 들고 열이 나며 얼굴의 관골이 붉었으며 입이 쓰고 간혹 때때로 냉대하가 있었는데, 이것 또한 간경의 습열이 쌓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붓고 아픈 것이 없어졌고, 이어서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오한과 발열이 없어졌습니다. 이때 용담사간탕은 간경의 습열을 풀어주는 것이고, 가미소요산은 간경의 혈허(血虛)로 번열(煩熱)이 나타나면서 허로와 유사한 것을 치료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명의는 이어서 “또한 한번은 어떤 부인이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부르면서 음부가 부어오고 동시에 양쪽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면서 가렵기도 하고, 백대하가 간간이 나오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며, 소변이 소량씩 방울져 나왔습니다. 나는 부인의 병증을 간기가 정체되어 혈병(血病)이 생긴 것으로 보고 역시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차츰 나아졌으며, 이어서 또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완전히 나았습니다.”라고 했다.

용담사간탕은 초룡담, 시호, 택사, 치자인, 황금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부인병의 명방으로 질염, 적백대하, 하복통, 서혜부습진, 음부부종, 등에 사용한다. 옆구리 부위의 대상포진에도 특효다. 군약(君藥)인 초룡담이 맛이 아주 쓰기 때문에 탕약 맛도 아주 쓰다. 가미소요산은 화병, 허열, 불면증, 갱년기장애, 질건조증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다. 요즘은 스트레스성 질환에도 다용된다.

의원은 명의에게 “그렇다면 용담사간탕은 여자에게만 효과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용담사간탕은 남자의 음부소양증과 더불어 사타구니에 생긴 백선, 허벅지 안쪽의 습진에도 특효합니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며칠 후 의원은 한 남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었다. 남자는 신경을 많이 쓰면 옆구리가 결리고 입맛이 쓰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한 소변은 쌀뜨물처럼 백탁(白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음경과 고환이 붓고 아프면서 아랫도리와 사타구니가 습하고 가려운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의원은 명의에게 배운 바대로 진맥을 해 보고서는 간담(肝膽)의 습열로 진단하고 용담사간탕을 투약했다. 그랬더니 남자의 증상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는 의원에 “의원님 제가 이제 가진 돈이 없어서 탕약은 더 못 먹겠습니다. 혹시 뜸자리를 좀 알려주시면 집에서 뜸이라도 떠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남자에게 “그럼 아랫배에 있는 관원혈(關元穴)이 하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그곳에 뜸을 떠 보시구려.”라고 했다.

관원혈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정(精)을 보충하면서 기력이 나게 하는 혈자리다. 남자는 그 이후로 관원혈에 날마다 뜸을 50장씩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라졌던 증상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예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그래서 의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의원은 신통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원은 명의를 찾아 답을 구했다. 그러자 명의는 “의원님처럼 간혹 용담사간탕을 처방하면서 관원에 뜸을 뜨는 경우가 있는데, 간(肝)에 습열(濕熱)이 차 있는데 여기에 뜸을 뜨면 간화(肝火)가 되살아나서 병세가 도리어 심해지기 때문에 뜸치료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뜸은 좋은 치료법이지만 열증(熱症)에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라고 했다.

주위에 보면 뜸을 만병통치처럼 여겨서 집에서도 많이 뜨는데,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냉증이나 허증에 효과를 보이는 뜸치료도 하면 안된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 몸을 너무 덥게 하거나 뜨거운 물로 반신욕 등을 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제 아무리 심한 병증이라고 제대로 처방을 하면 즉효를 나타냈지만, 제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고 증상과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 제목의 ○○○○○은 ‘용담사간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醫案21. 肝鬱傷脾. 一. 婦人二十七歲, 但産二女, 更不受孕, 于今四載. 五月忽玉門搔癢, 成瘡膿汴, 長流不止, 陰門小腹, 鎭墜欲脫, 形身焦悴不能食. 余問, 有不得志之事乎, 果有云云. 意料心間之怒火, 不得發越, 因致肝鬱脾下陷也. 卽製龍膽瀉肝湯七貼, 鎭墜之氣與瘡癢卽差, 而形身與食飮如前. 更製歸脾湯, 加柴胡 山梔仁 靑皮 車前子 赤伏苓, 連十五貼, 始進飮食而快蘇. 蓋厥夫無子, 胡作妾數三人, 不顧家業, 況綿酒色, 便性之女子, 鬱怒之火, 勢所難免, 所以瀉肝湯, 先平肝膽之濕熱, 繼用歸脾湯, 以扶憂思怒傷之心脾. 柴胡靑皮, 踈侮伐之肝木, 山梔仁解鬱曲之火與夫肝膽怒火, 車前赤苓, 利腎肪胱下府之濕, 從小便出, 肝鬱脾虛下陷之症, 安得不退却乎? (사례 하나. 27세의 아낙네가 단지 딸 둘만 낳고는 다시 임신하지 못한 지 지금까지 4년이 되었다. 5월에 갑자기 생식기가 가렵다가 헐어서 고름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자궁과 아랫배가 아래쪽으로 무지근하게 내리누르면서 빠져나올 것만 같고 살이 빠져 초췌해지고 먹지를 못하였다. 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런 일이 있었노라고 말하였다. 나는 마음속에 분노로 인한 화가 생겨나 발산되지 못하여 급기야 간에 맺히고 비가 아래로 처진 것이라 생각하였다. 즉시 용담사간탕 7첩을 지어서 썼더니 무지근하게 아래로 내리누르는 기운과 헐고 가려운 증상이 곧바로 나았으나, 초췌한 몰골과 입맛이 없는 증세는 그대로였다. 다시 시호, 산치자인, 청피, 차전자, 적복령을 더한 귀비탕을 지어 연이어 15첩을 복용하게 하였더니 비로소 음식을 먹고는 곧 쾌차하였다. 그것은 그 남편이 자식이 없어 멋대로 3~4명의 첩을 두고 집안일을 돌보지 않은 데다 주색에까지 빠져들자 예민하고 민감한 여자의 분노가 맺히고 쌓여 화가 생겨나지 않을 수 없는 형세가 되었기 때문이니, 그래서 사간탕으로 먼저 간담의 습열을 고르게 한 다음 계속해서 귀비탕을 사용하여 근심 걱정과 분노로 인해 손상된 심비를 북돋워 준 것이다. 시호와 청피는 손상된 간목을 소통시키고, 산치자인은 맺히고 막힌 화와 간담의 노화를 풀어주며, 차전자와 적복령은 신과 방광같은 하부의 습사를 소변으로 빼내 주니 간기가 맺히고 비가 허하여 아래로 처지는 증세 따위가 어찌 물러가지 않겠는가?)
<교주부인양방>○ 一婦人腹拗腫痛, 寒熱口苦, 或時帶下, 此肝經濕熱不利也. 用龍膽瀉肝湯而腫痛消, 用加味逍遙散而寒熱退. (어떤 부인이 복부와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오한이 들고 열이 나며 입이 쓰고 간혹 때때로 대하가 있었는데, 이것은 간경의 습열로 원활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었다.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붓고 아픈 것이 없어졌고,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오한과 발열이 없어졌다.)
○ 一婦人兩拗腫痛, 小腹痞脹, 白帶時下, 寒熱往來, 小水淋瀝. 余作肝氣滯而血病, 用龍膽瀉肝湯漸愈, 又用加味逍遙散ㆍ六味地黃丸全愈. (어떤 부인이 양쪽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부르며, 백대하가 간간이 나오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며, 소변이 소량씩 방울져 나왔다. 내가 간기가 정체되어 혈에 병이 생긴 것으로 보고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차츰 나았으며, 또 가미소요산과 육미지황환을 썼더니 완전히 나았다.)
<경보신편>一少年夢泄後, 專身惡寒, 自腎莖寒氣上升, 胸膈壅滯, 四五日後自愈. 一念後又夢泄, 則惡寒胸滯, 腎莖升氣, 一如前, 因自愈, 一念後無夢泄, 而前症又發, 又自愈, 一念後前症又發. 중략. 予知其肝心經熱極, 進龍膽瀉肝湯, 而間有他醫灸關元, 病症添劇, 禁勿更灸, 連用七貼, 諸症頓減. 후략. (어떤 젊은이가 몽설을 한 후에 온몸에 오한이 들며 음경에서부터 한기가 위로 오르고 흉격이 막혔으나 4~5일 뒤에 저절로 나았다. 20일 후 또 몽설을 하고는 오한과 흉격의 막힌 증상과 음경에서 찬 기운이 오르는 증상이 전과 같이 다시 발생하였으나 다시 저절로 나았다. 20일 후에는 몽설을 하지 않았는데도 전과 같은 증상이 재발하였다가 다시 저절로 나았고, 20일 후 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재발하였다. 중략. 내가 간경과 심경의 열이 극렬해진 것을 알아차리고 용담사간탕을 주었으나 사이사이에 다른 의원이 관원에 뜸을 떠서 병이 더 심해졌기에 다시는 뜸을 뜨지 말게 하고 연달아 7첩을 썼더니 여러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후략.)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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