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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공 들이는 중국…트럼프 변수 기회로 활용?

유럽에 공 들이는 중국…트럼프 변수 기회로 활용?

프랑스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중국이 최근 유럽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에 대한 유럽의 우려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 공 들이는 중국…트럼프 변수 기회로 활용?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일정을 마치고 18~20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20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독립·자주적인 강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다극화한 세계의 중요한 역량”이라며 “중국은 프랑스가 독립·자주를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세계의 안정적 역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에 공 들이는 중국…트럼프 변수 기회로 활용?
독립·자주를 지지한다는 왕 부장의 발언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대중 견제 공조 속에서 유럽에 요구해 온 전략적 자율성을 재차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앞서 같은 날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 고문과 가진 제25차 중국·프랑스 전략대화에서도 “세계가 동요하고 분열되는 것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유럽을 다극화 과정의 중요한 한 축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강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공 들이는 중국…트럼프 변수 기회로 활용?
왕 부장은 프랑스 방문에 앞서 스페인을 찾아 국왕과 총리, 외교장관 등을 두루 만났다. 그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중국은 유럽 통합과 유럽연합(EU)의 발전, 전략적 자율성 실현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유럽이 단결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진영 대립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스페인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대여기간이 끝난 판다가 중국으로 돌아오면 다른 판다 한 쌍을 스페인으로 보내기로 하며 ‘판다 외교’도 이어갔다. 판다는 중국이 우호국에 보내는 상징적인 선물로 인식된다.
왕 부장은 또 독일에서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및 유럽 각국 외교장관 등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의 유럽 공략은 EU가 전기차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하는 등 ‘디리스킹(탈위험화)’ 기조 속에서 미국의 대중 견제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왕 부장은 지난 17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누구든 디리스킹을 명목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한다면 역사적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심의 디리스킹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연초 외교부장의 유럽 방문 및 유럽 당국자들과의 잦은 교류를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안정 및 소통 강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이 유럽의 전통적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을 방문한 것은 관례적인 것으로, 양측 관계를 공고히하고 고위급 방문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 봄 프랑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유럽 공략에 대해 트럼프 변수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유럽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그에 따른 미 동맹 체제 균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동슈 홍콩시티대 교수는 미 CNN 방송에 “왕 부장은 유럽 측과 회동에서 완전히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유럽 국가들에 최선의 아니다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트럼프 요인’을 이용했을지 모른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유럽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유럽 국가들이 좀 더 중립적이 되도록 설득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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