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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나발니' 누구…러시아 야권 '푸틴 대항마' 띄우나

'포스트 나발니' 누구…러시아 야권 '푸틴 대항마' 띄우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막심 카츠·일리야 야신·나발니 동지들 주목"전에 없던 야권 단결 기대감"…러시아 대선날 '정오 시위' 성공이 시험대
'포스트 나발니' 누구…러시아 야권 '푸틴 대항마' 띄우나
꽃다발에 뒤덮인 故 나발니 사진
'포스트 나발니' 누구…러시아 야권 '푸틴 대항마' 띄우나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인근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꽃다발로 뒤덮여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포스트 나발니' 누구…러시아 야권 '푸틴 대항마' 띄우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 반체제 운동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나발니가 구축한 절대적 위상을 감안할 때 그를 대체할 인물과 세력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야권으로서는 내달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단결할 새로운 '푸틴 대항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발니 이후 반체제 운동의 구심점이 될만하다고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있다.
석유회사 '유코스'를 운영하며 한때 러시아 최대 갑부이기도 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다가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10년간 복역했다.
이후 수년간 망명 생활을 한 그는 현재 영국 런던을 근거지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추적하는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이 센터'(Dossier Center)를 운영하며 푸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이자 포커 러시아 챔피언에 올랐던 막심 카츠도 야권에서 영향력이 있다.
러시아에서 정치활동을 하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후 출국해 현재 이스라엘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작년 '러시아 군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혐의'로 열린 궐석 재판에서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의문사…세계 추모 행렬
정치인 일리야 야신도 야권에서 주목받는 인사다. 그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발언한 후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나발니는 수십년간 구축한 전국적인 활동가 조직, SNS 채널, 국제 연대 세력을 기반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푸틴 반대자의 상징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를 보좌하던 팀원 몇몇도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해외에서 나발니의 네트워크를 관리해 온 레오니트 볼코프와 나발니의 오랜 언론 담당관인 키라 야르미쉬의 경우 나발니의 유산을 기반으로 향후 반체제 운동 방향을 결정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발니는 종종 공개적으로 야권 세력과의 연대는 쓸모없다고 주장하면서 독자 행보를 이어왔고, 다른 인사들은 그의 그런 언사가 야권의 영향력을 분열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발니의 죽음 이후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은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YT는 야권의 이런 분위기를 전하면서 "나발니의 죽음은 절망적인 순간에 야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항해 전에 없이 단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故 나발니 추모하는 촛불과 꽃다발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촛불과 꽃다발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나발니 죽음 이후 야권의 반응은 일단 통합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 통합의 기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막심 레즈니크가 제안한 '정오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즈니크는 정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대선이 치러지는 3월 17일 정오에 투표소로 일제히 나와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제안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적인 플래시몹으로 어떤 시위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러시아에서 나라에 불만을 표현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 사망 후 거의 모든 야권의 유명 인사들은 정오 시위 지지를 선언했다.
나발니도 지난 몇 달간 "푸틴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투표하라"고 촉구했고 "이 시위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오 시위를 지지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야권은 중요한 지도자를 잃었지만 순교자를 얻었다"며 정오 시위가 야권 연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나발니를 제외한 다른 야권 인사들이 대부분 감옥에 갇혔거나 망명 중이어서 나발니를 대체할만한 인물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야권 내에서 "단일 지도자에 덜 의존하는 연합세력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구심점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발니 추모하려다 연행되는 러 여성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옥중 사망한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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