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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배 때린 ‘바다수리’…발사 장소는 ‘선덕비행장’

서 있는 배 때린 ‘바다수리’…발사 장소는 ‘선덕비행장’

북한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발사 장면. 출처 :북한 조선중앙통신

■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 "움직이는 표적 타격 능력 검증 못 해"

북한이 지난 14일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검수 사격 시험'에서는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검증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다수리-6형'의 발사 장소는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 비행장 인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NKNews 선임 분석가 콜린 즈워코는 지난 16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과 위성 지도를 분석한 결과를 올리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표적 선박의 타격 전후 사진을 보면 선박 주변으로 물보라나 파도가 식별되지 않는다. 해상에 정박해 놓은 고정 표적을 타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표적 선박 명중 장면. 선박 주변에 물보라나 파도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2017년 6월 발사한 지대함 순항 미사일의 시험 발사 장면에서도 표적 선박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와 마찬가지로 선박 주위로 물보라가 식별되지 않는다.

2017년 6월 북한이 공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표적 선박 주위로 물보라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유튜브에 공개된 미 해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시험 영상을 보면, 움직이는 표적 선박 뒤로 긴 물보라가 선명하게 식별된다.

2015년 미 해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시험. 움직이는 표적 선박 뒤로 긴 물보라가 보인다. 출처 : 유튜브 CNN 계정

해군 출신의 한 군사 전문가는 "움직이는 선박을 타격하려면 실시간 탐지와 추적이 이뤄져야 하는데, 항공통제기나 제대로 된 위성 추적 체계가 없는 북한이 이동하는 함선을 향해 지대함 미사일을 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신형 지대함 미사일, "함경남도 정평 선덕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

'바다수리-6형'의 발사 장소는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 비행장 인근으로 추정된다.

콜린 즈워코가 올린 사진을 보면 '바다수리-6형'의 발사 사진에서 붉은색과 회색 지붕의 건물 식별되는데 구글 어스 지도에도 유사한 색깔과 배치의 건물 두 채가 보인다.

발사 사진에서 보이는 침엽수림과 도로 형태도 유사하다.

NKNews 콜린 즈워코가 분석한 사진.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사진(위)과 구글 어스(아래)에 나온 사진의 주택 지붕과 침엽수림, 도로 형태 등이 유사하다. 출처:콜린 즈워코 X 계정

이곳은 선덕 비행장 활주로에서 약 2km가량 떨어진 곳이다.

■ 함흥 공업지구와 20여km 거리…마양도에서 표적 선박 이동시켰을 가능성

선덕 비행장은 그동안 북한이 신형 방사포 등을 발사해온 군용 비행장이다. 군수 공장이 집결한 북한 최대의 화학 공업지구인 함흥 공업지구와는 20여km 떨어져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 순항미사일의 포착 지점을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이라고 밝혔다.

선덕 비행장은 원산 비행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60km 정도 떨어진 북쪽에 있다. 선덕 비행장 앞 동해상은 원산 동북방 해상으로도 볼 수 있다.

선덕 비행장은 북한 해군 기지가 있는 마양도와는 남쪽으로 70km 정도 거리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 레이더 반사판을 장착한 표적 선박을 이용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군축·비확산 웹사이트 '암스 콘트롤 원크(Arms Control Wonk)'는 마양도에서 레이더 반사판을 장착한 표적 선박이 위성 사진으로 식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하면 마양도에 정박해 있던 표적 선박을 원산 동북방 해상에 띄운 뒤 선덕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 '중요군수공장'은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동흥산 기계공장과 같은 곳?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바다수리-6형' 발사를 참관한 날 '중요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군수공장의 정확한 위치와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8월 현지 지도했던 곳이라는 점은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공장은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이었다.

노동신문 사진을 비교해보면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과 이번 군수공장 벽면에 있는 포스터의 모양과 위치가 똑같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중요군수공장’ 사진(위)과 지난해 8월 방문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 사진(아래). 포스터 문구와 위치가 똑같다.

당시에도 노동신문은 이 공장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콜린 즈워코는 이곳이 함흥 '동흥산 기계공장'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김 위원장이 2016년 동흥산 기계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과 비교해보면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과 천장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중요군수공장 사진 (2월 14일,위), 대구경 조종 방사포탄 생산공장 사진(지난해 8월, 가운데), 함흥 동흥산 기계공장 사진 (2016년, 아래). 세 곳의 천장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굴곡과 조명, 환풍구 위치가 모두 유사하다.

2016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은 동흥산 기계공장을 방문해 "나라의 기계 제작 공업 발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공장"이라며 "이곳에 찾아온 목적은 공장을 우리 나라 기계 공장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본보기 공장, 표준 공장으로 전변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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