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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비례대표 놓고 친윤·친한 '신경전'…"약속 지켜야" vs "문제없어"

여, 비례대표 놓고 친윤·친한 '신경전'…

장동혁 "절차상 문제 없어…친한 공천 아냐"
이철규 "비대위원 2명 비례대표 포함" 불만
'2차 윤·한 갈등' 조짐에 당내 의견 엇갈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김경록 기자 =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순번 조정을 요청했고, 당 지도부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4·10 총선을 20여일 남겨둔 시점에 친윤과 친한(친한동훈)의 신경전이 재차 불거지면서 당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국민의미래) 공관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인사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총선에서 이기고 싶다. 그리고 총선에 이기는 공천을 해왔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그런 문제들을 당내에서 어떻게 표출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되는 지에 대해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발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이 각각 비례대표 순번 11번, 15번에 배치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천'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이 의원은 '호남 홀대론'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통하는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양측의 갈등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거졌다. 당 지도부는 즉각 귀국과 자진 사퇴를 요구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사실상 거절하면서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이 취소되면서 대통령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후 장 전 최고위원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런 사례의 경우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위원장과 당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민심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4.03.19. [email protected]


친윤계 의원들은 대부분 이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태거나,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신경전이 '2차 윤·한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읽힌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홀대론'에 관한 질의에 "당헌당규에 당선권 4분의 1 이상을 호남 인사로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한 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은 '윤·한 갈등'에 관한 질의에 "그렇게 보지 않고 용산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 용산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틀린 메시지는 없다"며 "우리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점들을 모두 무겁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친윤계 후보자는 통화에서 "(현 상황을 윤·한 갈등으로 보는 것은) 너무 과하고, 그렇게 해석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이 의원 본인이 공천 심사를 했으니 일종의 원칙과 기준에 대해 원론적으로 평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한 위원장을 지원사격 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로 수도권 등 험지 출마자를 중심으로 비슷한 주장이 나온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실은 민심의 따가움을 아직은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치르는 게 아니다. 지금은 당의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비윤계 의원은 "맨땅에 헤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이 가지도 않았는데, 찬물을 뿌려 얼음판을 만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비윤계 의원은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정 갈등이 있어야 유리하고, 후보들이 바라는 것도 그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여기서 어떻게 살아나겠나.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이철규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02.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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