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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 7년만에 간 호주서 美견제 "호주 외교원칙은 독립"

中외교, 7년만에 간 호주서 美견제

호주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20일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호주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호주에 '독립 외교'를 하라고 촉구하며 미국을 견제했다. 호주가 우방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제3자)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20일 중국 외교부와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캔버라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진행한 제7차 중국·호주 외교 전략 대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10년간 우여곡절은 우리에게 배울 필요가 있는 교훈을 남겼고,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며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을 언급했다.

왕 주임은 "가장 핵심적인 것은 상호존중을 견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까지 호주 내정을 간섭한 바 없고, 호주가 선택한 제도와 경로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찬가지로 중국의 주권과 존엄, 정당한 우려에 대해 호주가 수교 아래로 한 약속을 계속해서 지키고 존중과 적절한 처리를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독립은 호주의 대외 정책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한다"며 "중국과 호주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도, 제3자의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도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관계가 기왕 올바른 궤도로 돌아왔으니 주저하지도, 이탈하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호주 웡 장관은 "호주는 언제나 호주이고 중국은 언제나 중국"이라며 "갈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예방적 구조에 전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소통이 중단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억류된 호주인, 인권, 해양 안보와 안전, 태평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분쟁과 같은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두 나라 간 차이가 없어지지 않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호주 최대 수출 시장이었지만 두 나라는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2018년 호주는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참여를 배제했고, 2020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중국도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등 맞불을 놓으며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2022년 호주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뒤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난해는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앨버니지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도 개선되고 있다. 이번 왕 주임의 경우도 중국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7년 만에 호주를 찾은 것이다.

현재 호주산 와인이나 로브스터, 쇠고기 등에 대한 중국의 고관세 장벽이 남은 상황이다. 최근 중국이 호주 국적 중국계 작가 양헝쥔에게 간첩죄를 적용해 사형 선고와 집행유예 판결을 하면서 갈등 불씨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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