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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급불안설 ‘솔솔’…“선제적 대책 필요”

돼지고기 수급불안설 ‘솔솔’…“선제적 대책 필요”

“PRRS 등 전국 만연” 우려 커져 자돈 폐사율 상승…생산성↓
돼지고기 수급불안설 ‘솔솔’…“선제적 대책 필요”
5~6월부터 공급량 급감 예상
돼지고기 수급불안설 ‘솔솔’…“선제적 대책 필요”
할당관세 수입땐 농가 부담 커져
돼지고기 수급불안설 ‘솔솔’…“선제적 대책 필요”
양돈업계 “보관료 지원 등 요청”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으로 인해 5월부터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민신문DB
올 설 명절에 돼지고기값이 지난해보다 하락해 국내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소비부진과 가축질병 탓에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5월부터 이같은 상황이 반전돼 공급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와 선제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설 대목에도 돼지고기값 약세…출하량 늘고, 소비 줄고=지난해 말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설 명절에도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설 2주 전 기간(1월26∼2월8일) 돼지고기 경락값(등외 제외)은 1㎏당 평균 416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설 이전 같은 기간(4605원)과 비교하면 9.5% 낮은 값이다.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소비부진이 이어진 데다 연초 경북 영덕, 경기 파주 등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를 우려한 농가들이 출하물량을 늘린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 축평원에 따르면 1월 돼지 도체 등급판정 물량은 182만6631마리로,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진표 선진 식육유통부장은 “지난해 12월 소비부진이 심해지면서 농가들이 출하를 지연했는데, 올 1월 들어 농장에서 연이어 ASF가 발생하자 이동제한 등 규제를 우려한 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르며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설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받춰주지 못해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명절 이후에도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성기 우성유통 팀장은 “1월 돼지고기 시세가 당초 예상보다 하락한 상황이라 2월 시세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말 급식 재개와 삼겹살데이(3월3일) 등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커지는 5월 수급불안 우려…생산자 “매입 등 사전 대책 필요”=다만 이같은 상황은 5월부터 급격히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질병 확산에 따른 현장의 피해 사례가 업계에 공유되며 경고음이 커지는 것이다.
고병원성 PRRS와 PED는 어미돼지의 분만율과 사료 효율성 하락, 자돈 폐사율 상승 등 돼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대한한돈협회 분석에 따르면 고병원성 PRRS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돼지 공급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두 질병에 대한 정확한 발생 통계는 집계되지 않지만 사실상 전국적으로 만연하다는 게 수의학계 판단이다.
최종영 한국돼지수의사회장은 “현재 협회 소속 현장 수의사에게 보고받고 있는데, 고병원성 PRRS 등 가축질병이 상당히 만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올해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돈업계에서도 5월부터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성환 충북 농협음성공판장 경매실장은 “통상 돼지를 출산해 출하하기까지 6∼7개월이 소요되는데, 지난해 말부터 PRRS 등으로 새끼돼지 폐사가 증가했다는 얘기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런 탓에 5∼6월부터는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양돈업계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급불안 우려가 가시화하자 정부가 사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전 수급안정에 실패해 향후 정부가 수입 물량에 할당관세 등을 추진할 경우 농가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연초 한돈협회는 1월 돼지고기 가격이 낮을 때 매입해 향후 가격이 상승할 때 방출하는 내용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매입 대신 할인행사를 진행해 적체된 재고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연초 제기했던 수급불안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매입 등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돼지고기 저장 때 발생하는 냉동 보관료를 지원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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