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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나토 새 사무총장에 네덜란드 현 총리 사실상 내정"

미국 언론

나토 관계자 인용해 "마르크 뤼터 총리 유력" 보도전체 회원국 3분의 2가량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약 10개국은 찬성 유보… 아직 변수 남아 있는 셈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나토 31개 회원국 중 3분의 1가량은 아직 뚜렷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익명의 나토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나토 회원국 가운데 20개국 이상이 뤼터 총리가 나토의 새 수장을 맡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무려 10년에 달하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차기 나토 사무총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AFP연합뉴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들은 이 매체에 “나토 동맹국들 간에 매우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며 “현재 20개 이상의 동맹국들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뤼터 총리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부터 사실상 나토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선 뤼터 총리는 현재까지 다수 동맹국들의 추천을 받은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라트비아 총리를 지낸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현 외교부 장관 등도 나토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뜻을 밝혔으나 다른 동맹국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1949년 출범한 나토가 창립 75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이를 기념해 오는 7월 미국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나토 내부에선 그 전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확실히 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7월이면 미국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다. 그때까지도 나토 새 사무총장이 누가 될지 우왕좌왕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최근 국방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못 미치는 나토 동맹국들을 ‘안보 무임승차자’로 규정하고 비난하며 “그들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더라도 미국은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고 결국 나토는 사라지고 말 것이란 우려가 크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나토 일부 회원국은 나토 사무총장이 되길 원하는 뤼터 총리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방송 화면 캡처 다만 나토 사무총장은 다수결로 뽑는 게 아니고 31개 회원국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변수다. 사실상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인 셈인데 약 10개국은 뤼터 총리가 나토 사무총장이 되는 것에 명확한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설명이다. 먼저 튀르키예는 뤼터 총리가 지나치게 유럽연합(EU)에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한다. 나토 동맹국은 EU 회원국과 거의 대부분 겹치지만 튀르키예의 경우 나토 동맹국이면서 EU 회원국은 아니다. 더욱이 튀르키예는 나토 동맹국 중 유일한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다. 자연히 기독교를 믿는 서방 국가들 위주로 나토가 운영되는 것에 경계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헝가리는 뤼터 총리가 과거 자국을 부당하게 비난했다며 반감을 표출한다. 나토와 EU에 나란히 속해 있으면서도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헝가리는 ‘유럽의 이단아’로 불린다. 뤼터 총리는 과거 헝가리가 과연 EU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나라인지,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혹독한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인접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이른바 ‘발트 3국’은 뤼터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발트 3국은 나토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동맹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하지만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경우 러시아 대 나토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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