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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간첩법, 반도체 규제”…中 외국인 투자 30년만에 ‘뚝’

“반간첩법, 반도체 규제”…中 외국인 투자 30년만에 ‘뚝’

지난해 외국인 대중국 직접투자 전년比 82%↓t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춘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반간첩법, 반도체 규제”…中 외국인 투자 30년만에 ‘뚝’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간첩법, 반도체 규제”…中 외국인 투자 30년만에 ‘뚝’
신문은 중국 외환관리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외국인들의 대중국 직접투자 금액 규모가 330억달러(약 43조9800억원)로 2022년 대비 82% 감소하며 1993년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3500억달러(약 456조원)로 정점에 달한 이후 2년 사이 무려 10분의 1로 감소한 셈이다.
“반간첩법, 반도체 규제”…中 외국인 투자 30년만에 ‘뚝’
닛케이는 개정된 반간첩법에 대한 우려와 미중 갈등 때문에 외국 자본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7월 개정 시행된 반간첩법으로 신규 투자를 위한 사전 조사에 차질이 생기며 서구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개정된 반간첩법의 시행으로 서구 기업들이 투자 전 사업 환경을 폭넓게 조사하는 데 필요한 사전 조사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미국의 대중 규제가 엄격해지는 분야의 대중국 투자 감소도 두드러진다.
미국 리서치 그룹인 로듐 그룹에 따르면 2018년에 48%였던 중국의 반도체분야 투자 점유율이 2022년 1%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0%에서 37%로 올랐고,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합계 점유율도 10%에서 38%로 상승했다.
중국 언론에 의하면 미국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 테라다인이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에서 제조시설을 철수하고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다.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인 영국 유니콘 기업 그래프코어도 지난해 12월 중국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중국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은 반간첩법 시행과 내용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안으로 대부분의 대중국 신규 투자를 유예한 상태다.
대표적인 리서치 업체인 미국 갤럽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업 여건이 악화됐다며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도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세계 주요국과의 금리 차이가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대중국 FDI 감소는 미국의 고금리 영향이 크다”며 “미국 기업들이 운용 자금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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