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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는 극심한 얼굴 통증…알고 보니 ‘뇌신경’ 탓?

시도 때도 없는 극심한 얼굴 통증…알고 보니 ‘뇌신경’ 탓?

삼차신경통,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 많아
제5 뇌신경(삼차신경)에 발생하는 혈관 압박이 원인
이름도 생소한 ‘삼차신경통’은 10만명당 4~5명꼴로 발생해 흔히 보기 어려운 질환이다. 볼과 턱에 전기가 관통하는 것 같은 찌릿한 통증이 발생해 ‘치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 탓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차신경통은 어떤 질환이고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삼차신경통이란?=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내외부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신경계의 몫이다. 신경통은 이러한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 활동에서도 잘못된 통증 신호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삼차신경통은 안면부에 발생하는 신경통 가운데 하나다. 얼굴 부위에 분포하는 제5 뇌신경은 감각 신경의 뿌리가 3개의 갈래로 나눠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라고도 불린다. 이 삼차신경이 동맥‧정맥 등 주변 혈관에 압박을 받게 되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다. 드물게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얼굴 우측 부위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또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겨울철과 환절기에 발병 빈도가 늘어난다.

특히 삼차신경통은 턱과 입 주변에서 감각 및 씹는 기능을 관장하는 아래턱 신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볼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흐르는 듯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식사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김명지 고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극심한 고통이 수반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라며 “뇌신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수 MRI를 통해 치통 등과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과질환이 없음에도 안면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치료법은?=삼차신경통 치료는 일차적으로는 진통제와 항경련제 등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재발이 잦거나 통증이 악화되고,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인 ‘미세혈관감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해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수술이다. 귀 뒷부분을 4~5㎝가량 절개하고, 문제가 되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뒤 완충제를 삽입해 혈관 박동 전달을 막는다. 30년 이상 꾸준히 시행된 수술로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 최근에는 뇌 MRI를 통한 정밀한 모니터링과 고도화된 수술 기법을 적용하는 만큼 수술 예후가 더욱 좋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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