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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 방임” 트럼프에…바이든 “멍청”

“동맹국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 방임” 트럼프에…바이든 “멍청”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상원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 군사원조 법안 통과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은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멍청한”, “부끄러운”, “반미국적인” 등의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난했다.
“동맹국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 방임” 트럼프에…바이든 “멍청”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상원을 통과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군사원조 예산 법안을 하원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연설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다는 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그 말을 들었다. 최악은 그가 진심을 말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역사에서 그 외의 어떤 대통령도 러시아 독재자에게 굴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멍청하고, 부끄럽고, 위험하고, 반미국적”이라며 거듭 비난했다.
“동맹국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 방임” 트럼프에…바이든 “멍청”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과 관련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고령을 둘러싼 미국 내 논의를 차단하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마침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퇴임 직후 기밀 무단 반출 사건을 사건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불기소 사실을 밝히는 보고서에서 “기억력 나쁜 노인”이라는 표현을 써 그의 나이(81살) 논란이 거세진 상황이었다. 이 국면에서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집중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가려주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때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냐’는 나토 회원국 정상의 질문에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나는 러시아가 원하면 무엇이든 하라고 독려할 것이다”라고 답해줬다고 했다.
“동맹국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 방임” 트럼프에…바이든 “멍청”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를 “미국과 세계를 지키는 동맹으로 보지 않고, 보호비 문제로 접근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폭력배가 ‘보호’ 대가로 약자들을 갈취하는 행동에 빗댄 것이다. 또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푸틴이 나토 동맹국을 공격하면 미국은 나토 땅의 1인치라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와도 연결돼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놓고도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 상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601억달러, 이스라엘 141억달러,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8억달러 등 총 95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군사 원조 예산 법안을 찬성 79 대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를 포함하지 않은 법안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 법안은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하원은 이날 멕시코 국경 관리 실패 책임을 물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을 찬성 214 대 반대 213표로 가결했다. 이 탄핵안은 7일에는 214-216표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탄핵심판권을 지닌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마요르카스 장관이 물러날 가능성은 작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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