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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국경 맞댄 핀란드 대통령 "나발니 사망에 충격"

러시아와 국경 맞댄 핀란드 대통령

"깊은 슬픔 느낀다… 책임은 러시아에 있어"
우크라 전쟁 발발 후 핀란드 나토 가입 성사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가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핀란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놀라 기존의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그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대선 투표에 참여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12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성사시킨 니니스퇴는 오는 3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감옥에 수감 중인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며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사망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푸틴의 최대 정적이었던 나발니의 죽음을 ‘의문사’로 규정하며 러시아 정부 규탄에 나선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보조를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갑자기 숨졌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하더니 곧 의식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1976년생으로 현재 47세인 나발니의 죽음에 40∼50대 중년 남성들한테 나타나곤 하는 돌연사 판정을 내린 셈이다.
 
핀란드는 1939년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직후 소련(현 러시아)의 침공으로 국토의 약 10분의 1을 잃은 쓰라린 경험이 있다. 종전 후에는 미국 등 서방과 소련 사이에서 중립국으로 남았다. 이같은 외교정책은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로 러시아가 등장한 뒤에도 계속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야당 정치인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랙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핀란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과거 소련과의 전쟁을 떠올린 핀란드 국민들은 극심한 안보 불안에 시달렸다. 결국 핀란드는 수십년 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버리고 이웃나라 스웨덴과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니니스퇴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40㎞의 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2023년 4월 핀란드가 나토 정식 회원국이 된 뒤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핀란드를 위협하고 나섰다. 에스토니아 정보당국은 최근 “러시아가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로 이어지는 나토 동부 국경 지대에 주둔하는 병력을 증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향후 수년 내에 러시아군 장갑차와 탱크, 포병부대 등이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 국경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2012년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한 이래 한 차례 연임을 거쳐 12년간 재직하고 오는 3월 물러난다. 영어가 능통한 니니스퇴 대통령은 미국, 영국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진 러시아의 푸틴과도 비교적 사이좋게 지냈다. 핀란드는 이원집정제 국가로 국민 직선을 통해 뽑힌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 지지를 받는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구조다. 통상 대통령이 외교·국방, 총리가 경제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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