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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탈락해도 박용진은 절대 안 된다?…민주당, 전략공천 가닥

정봉주 탈락해도 박용진은 절대 안 된다?…민주당, 전략공천 가닥

朴 "鄭은 애초에 무자격자…경선 절차에 하자, 전략선거구 요건 안 돼"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막말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 자격을 상실한 가운데, 당 지도부는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박 의원은 "(정 원장이) 공천 확정자가 아니라 애초에 원천 무자격자였다"며 반박하고 있어 서울 강북을 공천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실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의 '제3의 인물로 전략공천이 원칙'이란 입장과 박성준 대변인의 '절차에 문제없었고, 경선 절차가 끝났다'라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헌당규를 내세워 지도부 입장을 반박했다.

의원실 측은 "당헌 제104조 제1항의 재추천은 공직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자의 입후보 등록이 불가능하거나, 당규로 정한 사유가 발생하는 때에 당규로 정한 절차에 따라 추천을 무효로 하고 재추천할 수 있다고 돼있다"며 "박 의원은 현재 재심을 신청하였고, 재심위는 오늘 밤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 재심도 경선 절차의 일부다. 따라서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애초에 후보자 선정과 경선 절차에 굉장히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정봉주 후보의 '가정 폭력' 사안은 당규상 '예외 없는 부적격 심사기준'에 있는 사유"라며 전날 제기된 정 후보의 '가정폭력'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이와 같은 관련 내용은 모두 당에 후보자 적격 심사 과정에서 제출되었어야 하는데 제출되지 않았다"며 "당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례만으로도 후보 자격이 상실되는 사례가 있어왔음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정봉주 후보의 그와 같은 행위는 사실상 당을 기망한 것이었고, 공천 확정자가 아니라 애초에 원천 무자격자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위의 정식 인준 절차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정봉주 후보는 공천 확정, 즉 공직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자가 아닌 것"이라며 "경선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 절차가 끝났다는 것 또한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규 10호의 전략선거구 선정심사기준에 따르면, 강북을은 제1호부터 제6호 그 어느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원실 측은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에서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경선 절차에서 성치훈 후보의 자격이 박탈되고 탈락됐던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를 다시 경선에 부친 사례, 양천갑 경선 도중 불거진 이나영 후보의 자격 상실로 인한 황희 후보의 공천 확정 사례 등을 유사 사례로 언급하며 "형평성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정 전 의원의 후보 자격 박탈 결정을 전했다.

당 지도부는 '재추천 절차'에 대해 당이 임의로 후보자를 정하는 전략공천 방식을 택할 것을 예고했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전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원칙은 제3의 인물"이라며 "이런 경우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도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이 완전히 매듭지어진 상태에서 탈락자였고 후보가 된 사람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면서 "그랬을 경우에는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경선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아니냐. 그러면 당심과 민심에 의해서 후보가 결정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그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라고 하는 것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박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현역 하위 10%로 인한 30% 감산 규정으로 인해 표가 깎인 경우다. 박 의원은 경선 당시 당원과 일반 국민 양쪽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했다.

박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정 전 의원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배경에 대해 "정 전 의원의 경우 목발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사후 대처의 문제가 매우 컸다"고 했다. 정 원장의 과거 막말들을 당 검증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거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 전 의원은 오래 정치를 해왔고 경선 과정에서 여러 논란도 있었지만 당원들이 선택을 해줬다"면서 "민주주의라는 것은 후보 (선정의) 절차적 과정이라는 게 있어서 거기서 검증이 1차적으로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략본부-홍보본부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재추천을) 전략공관위 과정을 거칠지 지도부가 결정할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판단할지 전략공관위에서 판단할지 오늘 중으로 빨리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는 배제돼 있다는 전제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났을 때는 차순위 후보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서울 강북을은) 경선 과정에서 부정이 아니라 막말, 태도의 문제로 정무적으로 지도부가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것이라 성격이 좀 다르다. 그런 경우는 차선자가 올라오는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정 원장의 공천 취소와 관련해 언론의 과도한 공격이 문제였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차은우보다 이재명'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 도봉갑의 안귀령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 입장에서 속해 있다 보니까 야당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나 여당의 비난이 도를 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결국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결정을 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언론의 과도한 공격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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