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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오너家 신뢰 두터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칼바람' 속 연임할까?

[어바웃 C] 오너家 신뢰 두터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칼바람' 속 연임할까?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의 연임 여부가 증권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 대표는 30년 넘게 대신증권에서만 일해온 대신맨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으나 최근 증권가는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사가 된 것이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불건전영업행위와 주가조작 연루 등 리스크관리 실패 정황이 드러나며 상당히 어수선했던 한 해를 보냈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중대형 증권사 10곳 중 7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거나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업황 위기에 대비할 목적으로 연임이 주를 이뤘던 전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만큼 조직 쇄신이 올해 큰 화두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을 피한 몇 안 되는 증권사에 이름 올리며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을 결과로 입증했다. 특히 양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를 피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0년 제재심에서 양 부회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렸다. 그러나 최종 결정에서 제재 수위를 주위적 경고로 감경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 대표가 재무 전문가로 리스크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잘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2020년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발생했던 라임 사태를 적시에 수습하며 위기관리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진 현 시점에 오 대표를 대체할만한 적임자를 찾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세 경영 또한 탄력을 받으면서 오 대표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오 대표가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레버리지 부담이 큰 상품에 대한 위험도를 깊이 인지하고 있었다"며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선을 긋는 등 보수적인 경영 방침을 고수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오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검토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월에 열리는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성급한 판단을 보류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정연규 서부WM부문장(전무)를 제외하고는 28명이 연임하며 조직의 안정을 택한 것도 오 대표의 연임에 무게추가 쏠리는 이유다.

대신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은 225억원 수준이며 부동산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브릿지론은 1000억원 규모로 아주 낮은 편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우발부채 편입 기초자산에 대해 적극적인 셀다운 및 상환 등으로 조정유동성비율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자본력 및 사업안정성에 기반한 대외신인도, 파생결합사채의 원활한 차환 가능성, 한국증권금융 및 은행권과의 차입약정,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보수적인 경영에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 대표가 부임한 2020년, 15조3670억원이던 대신증권 매출(별도기준)은 2021년 15조1388억원, 2022년 13조5611억원, 2023년 1~3분기 14조5665억원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23년 4분기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1~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일 수준의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4월 제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종투사로 선정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또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할 수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아직 종투사 지정을 위한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 상황이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야 한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1702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지난해 10월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로부터 48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받으며 자기자본 규모를 늘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35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서울 중구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과 협상을 진행하며 자기자본 3조원 규모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본사 사옥의 매각가는 65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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