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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는 공천취소됐는데…野, 천안함 막말엔 면죄부 주나"

총선 판을 강타한 막말 파동을 계기로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막말이 공천 취소로 이어졌는데, 민주당은 유독 천안함 사건 막말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여권 관계자)는 지적도 나온다.

알려진 대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남서쪽 해안에서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 46명이 전사했고, 수색 작전 등에서 사망자 3명과 실종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따른 침몰이라고 결론 내렸고, 대법원도 2022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천안함 어뢰 파편에 적혀 있는 '1번' 표기. 중앙포토

하지만 복수의 민주당 후보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부정했다. 충남 서산-태안의 조한기 후보는 2010년 7월 페이스북에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은 무엇인가”라며 “너무 심각한 여론 왜곡”이라고 썼다. 조 후보가 언급한 ‘1번 어뢰’는 그해 합동조사단이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부품에 ‘1번’이라는 글씨가 적힌 것을 말한다. ‘숫자+한글’을 쓰는 방식이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같다는 점이 북한 소행을 입증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북한이 ‘1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거나 글씨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폈는데, 조 후보가 이에 동조한 것이다. 이후 이런 음모론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부평갑의 노종면 후보는 2014년 3월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과학적 의문 제기가 좌초된 시점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며 “북한에 대한 정치적 비난이 쏟아지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문이 무색해졌다”고 주장했다. 포격 도발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져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합리적 의문이 묻혔다는 취지다.

인천 부평을의 박선원 후보는 천안함 음모론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초빙연구원이던 박 후보는 2010년 5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는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에 중어뢰를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음모론을 폈지만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함 사건은 안보 실패의 가장 처참한 사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천안함 사건 폄훼 논란은 비교적 근래에도 민주당을 뒤흔들었다. 이재명 대표가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을 지난해 6월 당 혁신위원장에 지명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를 비판하자 당 수석대변인인 권칠승(경기 화성병) 후보는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나.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권 후보는 천안함 유족과 최 전 함장에게 사과했고, 이래경 이사장은 지명 8시간 만에 낙마했다.

서울 동대문을 후보로 나선 장경태 최고위원도 당시 라디오에서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고 거들었다.

2010년 5월 19일 오후 평택2함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천안함 절단면. 중앙포토

앞서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5·18 폄훼 주장,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SNS 발언 등이 문제가 되자 두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사견을 낸 것만으로 후보의 공천을 뒤집어 버리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칭찬하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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