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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적금으로 비트코인 투자…영끌 나서는 2030세대

청년 적금으로 비트코인 투자…영끌 나서는 2030세대

국내거래소 코인 거래량 9조원 코스피 맞먹어
수익 인증 온라인 게시글 확산 투자심리 부추겨
전문가 해외-국내 가격차이 커 과열 유의해야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꿈의 가격 1억원을 돌파하자 강원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청년적금 만기 시점과 맞물려 저축액을 모두 쏟아붓는 '과열'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정모(28·강릉시 입암동)씨는 최근 1,200만원을 들고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투자금의 출처는 지난 달 만기된 청년희망적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다른 적금을 해지해 추가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정씨는 "코인투자 붐이 불었던 2021년 혼자 돈을 벌지 못했다는 후회가 많았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투자했다. 아직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세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 1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일 100만원 이상 오르는 깜짝 랠리를 펼치며 14일 최고가 1억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주말 사이 9,600만원 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흐름을 되찾아 18일 현재 9,900만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이같은 오름세에 힘입어 가상화폐 거래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8일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 집계 결과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5곳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9조2,271억원(69억1,400만달러) 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거래대금(9조3,537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뜨거운 열기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후 온라인을 통해 수익인증 게시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했던 지난 11일 국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공무원 투자 계좌 캡쳐본과 함께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러간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0·춘천시 동내면)씨는 "주식에 투자했던 돈 500만원을 일부 손해를 보며 코인으로 옮겼다"며 "주변인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비트코인을 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당분간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해외가격과 국내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이 8% 수준까지 치솟은 만큼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기관의 신규 진입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수요가 자금 유입을 가속할 것"이라며 "다만 2021년처럼 가격 상승이 투자의 유일한 동인이 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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