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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바이든 기억력' 지적에 美민주, '코미 악몽' 재현 우려

특검의 '바이든 기억력' 지적에 美민주, '코미 악몽' 재현 우려

前FBI국장, 2016년 대선 때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불기소하며 행동 비판바이든측, 고령 리스크 재점화에 허 특검 당적 공격…"이 사람은 MAGA 인사"
특검의 '바이든 기억력' 지적에 美민주, '코미 악몽' 재현 우려
코미 전 FBI 국장
특검의 '바이든 기억력' 지적에 美민주, '코미 악몽' 재현 우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검의 '바이든 기억력' 지적에 美민주, '코미 악몽' 재현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한 특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민주당 내에서 2016년 대선 때 터진 이른바 '코미 사태'의 악몽이 9일(현지시간) 소환되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당시 언행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주요 이유로 분석되는 가운데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 역시 특검 발표로 최대 약점인 고령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같은 해 7월 힐러리 후보의 당시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기소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 때 개인 서버로 송수신한 이메일 중 일부가 기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나 고의적인 법 위반 의도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문제는 코미 전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후보를 기소할 만큼의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클린턴 후보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대단히 기밀취급을 요구받는 정보를 다루는 데 극히 부주의했다(extremely careless)"고 평가했다는 점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판단 능력에 대한 구두 기소'라는 평가가 나왔다.
나아가 코미 전 국장은 그해 대선(11월 8일)을 열하루 앞두고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이 추가로 나왔다면서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가 대선 직전에 다시 무혐의로 이를 종결했다.
클린턴 후보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이메일 수사 발표는 당시 대선판을 흔들었고 미시간주 등 대선 경합주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클린턴 후보가 패배하는 이유가 됐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특검 보고서 역시 기밀 문서 유출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여덟 단어로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가 없는 노인'(well-meaning, elderly man with a poor memory)이라고 지칭했다.
보고서는 218쪽에서 특검과의 인터뷰 때 바이든 대통령이 '그게 2013년이면 내가 언제 부통령을 관뒀지?', '2009년에 내가 여전히 부통령이었나?'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그는 언제 부통령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고 상세하게 기록하기도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때인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부통령을 지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장남이 언제 사망했는지도 떠올리지 못하는 등 기억력에 상당한 제한이 있다고 기술했다.
연설하는 바이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검 보고서와 코미 전 국장의 이메일 수사 발표간에 이런 유사성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코미 사태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인 바카리 셀러스는 뉴욕타임스(NYT)에 "많은 사람에게 이번 일은 클린턴과 트럼프간 대선 11일 전을 떠오르게 한다"라고 말했다.
한 바이든 대선 캠프 인사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나한테는 코미 때와 같은 순간으로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적인 나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선거 전략이 없다는 점도 캠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이에 따라 보고서를 낸 로버트 허 특검이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한 보고서 표현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들어졌다는 공격인 셈이다.
바이든 캠프는 허 특검의 보고서에 대해 정파성과 자긍심 두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 캠프 인사는 정파성 문제와 관련,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뜻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구호) 인사라는 점을 상기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측 인사는 자긍심 측면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 수사가 기소로 이어지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이 때문에 특검 내 좌절감이 있었고 결국 '기억력 문제에 대해서 X을 싸놓자'는 식의 오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보관 의혹을 조사한 로버트 허 특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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