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등 "김정은, 평화통일 포기 정책 따른 조치"승리역과 개선역 사이에 있는 통일역…'역'으로만 표기북한 평양 지하철의 '통일역'이 '역'으로만 표기돼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북한 평양 지하철의 '통일역'이 '역'으로만 표기된 노선도가 주북 러시아대사관의 페이스북에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 등은 이날 이 같이 전하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남한과의 평화 통일을 포기하는 정책 전환을 표명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대남 선전 사이트의 내용 및 국가 가사의 변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주북 러시아대사관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사관 구성원들이 평양 지하철을 참관했다는 소식과 함께 부흥역부터 붉은별역까지 표기된 노선도 사진이 올라와있다. 이는 '부흥역→영광역→봉화역→승리역'으로 이어지다가 '역'으로만 표기된 구간을 거쳐, 다시 '개선역→전우역→붉은별역'으로 표기돼 있다. 승리역과 개선역 사이에 있는 '역'은 '통일역'이다. 김 총비서는 최근 남북 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북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부분을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꾸는 등 '한반도 지우기'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