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일일 거래량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 28일(현지 시각) 미국 CNBC방송은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9600만주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이전 거래량 최고치(4300만주)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도 이날 거래량이 약 2700만주로 기록되며 거래 첫날인 지난달 11일 거래량(1680만주)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크 21 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도 지난달 11일보다 100만건 많은 700만건이 거래됐다.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상승 랠리에 참여하려고 투자자들이 ETF를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의 미국 증시 상장을 승인했다. 당시 거래 첫날에만 6조원에 가까운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ETF의 가격도 같이 내려갔고, 거래량도 덩달아 줄었었다.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의 IBIT에 27일 하루에만 5억2000만 달러(약 7000억원)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일일 자금 유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며, 모든 유형의 ETF 가운데서도 일일 자금 규모로 보면 두 번째로 크다.기관투자자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인 FRNT 파이낸셜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오엘렛은 “이번 랠리는 비트코인 ETF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의 추정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투자를 승인받은 투자자문사는 전체의 20%도 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1년간 (투자자문사 승인)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비트코인 가격은 5일 연속 상승하면서 27개월 만에 6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때는 6만4000달러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만 40%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획기적인 계기로 작용해 ETF 거래를 더욱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